나경원 다보스포럼 특사(58)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WEF)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으로 알려진 세계 경제 포럼은 세계 정·재계 인사들이 참가해 자유롭게 여러 안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행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2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렸다./연합뉴스“여성이 구색맞추기가 아니라 진짜 의사결정의 핵심에서 역할하게 되길 바란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윤석열 정부 내각 여성 인선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글에서 주한 여성 대사들과의 전날 오찬 내용을 소개하며 "윤(석열) 정부는 초기 (인사에서) '서오남(서울대·50대·남자)' 비판에는 무관심했다가 WP(워싱턴포스트) 기자 질문에 내각 등에 여성 비율을 갑자기 높였다고 한다. 다행이다"라고 적었다.
이는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당시 WP 소속 한국계 여기자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국 내각에는 여자보다 남자만 있다'는 취지로 지적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윤 대통령은 당시 "앞으로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답변했고 이후 추가 인선에서 김승희(복지)·박순애(교육) 장관 후보자 등 여성 2명을 지명했다. 이들 인선이 완료되면 윤석열 정부 내각의 여성 장관은 3명(김현숙·이영·한화진)에서 5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나 전 의원은 또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대통령 특사로 방문했을 당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다보스 미디어브리핑 때 자신이 '한국은 여성을 고위직에 안 둔다고 하던데'라는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면서 "내 대답은 'That is why I am here.'(그게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은행총재,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수석부총리, 바트체첵 몽골 외교장관, 쥴리 비숍 호주국립대 총장과의 만남도 언급하고 “그중에 몇몇은 몇 차례 만남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무척 친밀감이 생길 정도로 가까워졌다”며 “여성이라는 그 공통점이 살아온 인생에 녹은 고단함, 그를 이겨 내기 위한 치열함, 또 보완해 준 디테일과 따뜻함 등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