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8월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 “역사적인 사명이 맡겨진다면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진지하게 여러 의원님들의 말씀 경청하고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라디오(KBS) 인터뷰에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야 된다는 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최근 당내 쇄신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는 1970년대생 재선 의원 중 한 명이다.
강 의원은 “혁신안을 이재명 의원이나 친문 대표주자, 586 대표주자가 얘기하면 여전히 저 당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정당으로 국민들에게 비칠 것”이라며 “그런데 정말 새로운 젊은 세대들이 등장해서 당을 바꿔 보겠다고 얘기한다면 파급력이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당내 최대 화두인 전대 룰 변경에 대해선 “당내에서 쉽게 의견이 모인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이게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다면 전당대회를 치른 이후에 시간을 갖고 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내다봤다.
일반국민 반영비율 조정에는 “정당을 운영하는 데에 국민 세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 당비보다 훨씬 더 많은 수백억이 들어간다”며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더 크게 반영하는 것 당연히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당내 강경파 의원모임인 ‘처럼회’ 해체 목소리와 관련해선 “처럼회가 이렇게 국민적인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당내에서도 논의되고 있다는 것은 지난 2년간의 처럼회 활동에 대한 정치적인 책임을 많은 사람들이 묻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강 의원은 ‘수박’ 논쟁에 대해서도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지 않는 인사들에게 수박이라는 모욕적인 표현을 쓰는 것은 당내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는 걸 막게 되고,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되면 우리 당이 우리 국민 앞에 나서는 수권 정당으로 가는 데 큰 장애가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목소리, 국민의 목소리도 당내에서 활발하게 논의될 때 우리 정당의 건강성이 살아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