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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뱅가드' 11번 중 8번 실패…中은 3단 엔진 화재 발생도

[나로호 2차 발사 무기한 연기]

◆ 글로벌 우주강국도 실패 끝 도약

日, 3번 실패 후 4번째 만에 성공

韓은 2009년 나로호 1차 발사때

페어링 분리 안돼 궤도진입 불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발사가 또다시 연기되면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주 강국도 수많은 실패 과정을 겪으며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연기를 대한민국이 더욱 탄탄한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7대 우주 강국들도 발사체 발사 성공 이후 실패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실제 최대 우주 강국인 미국은 1957년 자국 최초의 위성 발사체인 뱅가드의 첫 발사에 실패했다. 1959년 마지막 발사까지 총 11번의 시험에서 8번이나 실패를 경험했다. 1990년에도 아틀라스의 첫 발사 성공 후 2번째, 4번째, 5번째 발사에 실패했다.



중국도 1969년 첫 발사 시험에서 쓰라린 실패를 맛본 뒤 1970년 2번째 발사에 성공하기도 했다. CZ-3의 경우도 1984년 첫 발사에서 실패한 후 8번째와 11번째 발사에서도 각각 고압 헬륨 장치 이상과 3단 엔진 화재로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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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1966년 자국의 첫 우주 발사체 발사 시험에서 실패한 후 3번의 추가적인 실패 뒤 1970년 발사에 성공했다. 인도도 1993년 첫 발사에서 실패를 했고 4번째 발사에서도 목표 궤도 미달로 부분 실패를 겪었다.

한국도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2009년 8월 나로호 1차 발사에서 한쪽 페어링(발사체 내 탑재물을 보호하는 덮개)이 분리되지 않아 위성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1년 뒤 다시 발사를 추진했지만 이륙 후 137.3초 만에 발사체가 폭발했다. 이후 3차 발사도 발사일이 두 번이나 변경된 뒤 2013년 1월 20일 최종 성공했다.

누리호 역시 지난해 1차 발사에서 비행 중 진동과 부력으로 고정장치가 풀려 헬륨탱크 하부 고정부가 이탈하며 탱크 배관을 변형시켰고 산화제 탱크의 균열을 만들어 산화제가 누설되며 3단 엔진이 조기에 종료되기도 했다. 이에 항우연은 3단 산화제 탱크 내부의 고압 헬륨 탱크가 이탈하지 않도록 헬륨 탱크 하부 고정부를 보강하고 산화제 탱크 맨홀 덮개의 두께를 강화하는 등 기술적 조치를 실시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나로호 등의 여러 실패 경험은 우리 손으로 만든 누리호를 제작하는 밑거름이 됐다”며 “누리호 발사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점들도 결국 우주 강국으로 도약을 위한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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