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입어볼 꿈은?"
ENA 새 예능 프로그램 '해밍턴家 꿈의 옷장'은 방송인 샘 해밍턴과 그의 아들 윌리엄, 벤틀리가 일명 '꿈의 옷장' 속 준비된 의상으로 갈아입은 후 갖가지 직업을 직접 체험해보는 특별한 모험기를 그린다. KBS2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약 5년이란 시간 동안 함께했던 세 사람. 역대 출연자 중 가장 긴 시간 프로그램과 함께 했던 만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팬들이 상당했다. 뿐만 아니라 '혹쉬~', '내가?', '오마이가쉬' 등 수많은 유행어를 탄생시키는 개그감에 윌리엄과 벤틀리는 꾸준히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올해 1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차한 이후 아이들의 근황과 이들 특유의 해맑은 개그감이 그리웠을 '랜선 이모·삼촌'들에게 '윌벤져스'는 그저 반갑기만 하다.
50분 가량 진행되는 이 귀여운 모험은 사육사, 승무원, 과학 크리에이터부터 해녀까지 다양한 직업의 실제 업무를 체험해보는 형태로 진행된다. 여기에 '스페셜 드리머'라 불리는 게스트들의 등장은 프로그램의 소소한 재미. 가수 나태주부터 개그맨 김성원까지 유쾌함으로 똘똘 뭉친 카메오의 등장은 '윌벤져스'의 직업 체험을 더욱 알차게 만든다.
윌리엄과 벤틀리의 흐뭇한 개그감은 여전하다. 툭툭 내뱉는 말들은 사소하지만 피식 웃음 짓게 만드는 귀여운 매력이 있다. 아이 특유의 해맑음과 엉뚱한 생각은 프로그램의 힐링 포인트. 여기에 개그 듀오 못지 않은 샘 해밍턴과의 케미는 단순 '어린이 예능'을 넘어서는 프로그램만의 필살기다.
각각 7살, 6살이 된 아이들의 성장도 눈에 띈다. 비행기에서 직접 기내 방송을 하고 산 속에서 캠핑을 할 만큼 훌쩍 자란 '윌벤져스'는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자극적인 맛으로 강한 임펙트를 남기는 다른 프로그램들과는 다르게 일상 속 힐링이 되는 무해한 스토리는 대체불가한 매력. 순하디 순한 맛의 표본인 '해밍턴家 꿈의 옷장'은 그야말로 무공해 힐링 프로그램이다.
꿈의 옷장이 열리면 '윌벤져스'의 세상 역시 함께 문을 연다. 새로운 직업을 잠시 체험하는 것 만으로 아이들의 작은 세상은 그 배가 된다. 어른 역시 마찬가지. 프로그램은 아직 꿈을 찾지 못한 20대, 방황하는 30대, 권태로움을 느끼는 노년기까지 나이 불문, 성별 불문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한 방법을 얻을 수도 있다.
궁금했던 또다른 이야기들을 어린이의 눈을 빌려 간접 체험 함으로써 새로운 흥미를 찾을 수도, 나만의 취미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새로운 세상을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회차를 마무리하는 아이들의 영어 일기는 따뜻함을 더한다. 별 거 아닌 듯한 짧은 마무리 영상이지만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만드는 나름의 중요 포인트.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은 뜻밖의 울림을 전할 때가 있다. 윌리엄과 벤틀리, 아이들이 가진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은 '짧은 엔딩' 그 이상의 행복과 힐링을 선사한다.
◆ 시식평 - 전국의 랜선 이모·삼촌들 총출동하게 만드는 '윌벤져스', 웰컴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