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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 2호기로 마침표…조립 중인 3호기 어떻게 되나?

한국형발사체 개발 사업 ‘3호기’도 포함

1·2호기 발사 실패 대비한 예비용 성격

센서 불량 후 부품 제공, 발사 속개 한 몫

2차 발사 성공에 고도화 사업 첫 주자로

누리호가 지난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를 떠나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전남(나로우주센터)=오승현 기자누리호가 지난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를 떠나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전남(나로우주센터)=오승현 기자




한국형 발사체 개발 프로젝트가 2차 시도 만에 우주 저궤도에 위성을 안착시키며 주어진 임무를 달성했다.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차 발사가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누리호 3호기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2호기 발사 성공으로 프로젝트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향후 3호기의 앞날은 어떻게 전개될까. 3호기의 향방을 통해 향후 국내 발사체 개발 사업의 방향과 궤적을 개괄할 수 있다.

22일 항우연에 따르면 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 계획에는 3호기 개발까지 포함한다. 3호기는 단 조립 단계까지 완료된 채로 준비되게 돼있으며 1·2차 시험 발사가 성공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예비 모델 역할로 만들어 진다. 만약 이번 2차 발사가 실패로 돌아갔다면 정부는 향후 3호기 조립을 완료해 3차 발사를 위한 발사체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허나 2호기 발사가 성공하면서 3호기가 후속타자로 나설 일은 없게 됐다. 다만 이번 2차 발사 준비 과정에서 문제 원인으로 지목된 부품을 3호기에서 떼어 내 수급하며 3호기 역시 일정 몫을 해냈다. 지난 15일 2호기의 발사 전날 점검 작업을 진행하던 작업자들은 1단 산화제 탱크내 레벨 센서가 오작동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들은 당초 단 분리까지 필요한 대규모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정밀 점검 결과 레벨 센서내 1.2m 길이의 코어가 문제의 원인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문제가 된 부품을 3호기에서 가져와 2호기에 활용하면서 신속히 발사를 속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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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누리호 발사 당시 대전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위성 운영동 관제실 모습.사진제공=항우연지난 21일 오후 누리호 발사 당시 대전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위성 운영동 관제실 모습.사진제공=항우연


대신 누리호 3호기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이 아닌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번 누리호 2차 발사를 발판 삼아 한국형 발사체 사업은 개발 단계를 지나 고도화 단계로 넘어 간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누리호를 네 번 더 발사하면서 한국형 발사체 기술을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이를 통해 발사체 기술의 민간 이전을 통해 체계종합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장영순 항우연 발사체체계개발부장은 “3호기 발사는 고도화 사업 1차 발사에 해당할 것”이라며 “그때 탑재 될 위성은 차세대 소형 위성 2호가 현재 예정돼있으며 발사 시기는 미정이지만 아마 내년 초쯤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3호기의 조립 완료 시점은 오는 12월 말께로 예상된다.

전날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를 떠난 누리호는 700㎞ 목표 고도에 안정적으로 솟아 오른 뒤 성능검증위성도 목표 궤도에 안착시켰다. 지난 1차 발사 때 실패한 위성의 궤도 진입 속도도 목표치인 초속 7.5㎞를 달성했다.

누리호가 지난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를 떠나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전남(나로우주센터)=오승현 기자누리호가 지난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를 떠나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전남(나로우주센터)=오승현 기자


2010년 3월부터 약 1조 957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그동안 250여 명의 인력이 연구개발에 투입됐으며 누리호의 설계, 제작, 시험, 발사 운용 등 전 과정이 국내 기술로 구현됐다. 75톤급 액체 엔진, 대형 산화제 탱크 등 누리호를 이루는 핵심 기술도 모두 국내 개발진의 연구 산물이다.


고흥(나로우주센터)=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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