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암호화폐 스테이킹(예치)과 대출을 규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21일 포춘에 따르면 최근 유럽연합(EU) 의회에 참석한 라가르드 총재는 가상자산규제(MiCA·미카) 법안을 언급하며 “업계의 발전 속도 때문에 후속 법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카II(MiCA II)는 급증하고 있는 암호화폐 스테이킹과 대출 활동을 규제해야 한다”며 “이러한 미개척 분야의 혁신은 소비자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규제의 공백이 범죄와 투기를 낳는다”고 경고했다.
스테이킹은 암호화폐의 일정량을 지분으로 고정시키는 것으로 저축과 유사한 개념이다. 사용자가 스테이킹 플랫폼에 암호화폐를 예치하면 이를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에 활용해 새로운 암호화폐를 발굴한다. 이에 대한 대가로 예치한 암호화폐와 함께 일정한 비율의 암호화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달 발생한 테라 사태로 인해 스테이킹 서비스의 비현실적으로 높은 이자율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에서 스테이킹 이더리움(stETH) 문제로 이용자들의 출금을 중단하자 암호화폐 스테이킹과 대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러한 상황들을 염두에 두고 해당 분야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라가르드 총재는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에 대해서도 “금융 안정성에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새로운 법안을 통해 제2의 규제 틀에서 완전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미카I에서 다루지 않을 것”이라며 “미카II에서 이를 고려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