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만성골수성백혈병 급성 진행 막을 실마리 찾았다

을지대의료원 김동욱 교수팀, 만성골수성백혈병 새 유전자 네트워크 규명

표적항암제 내성·급성기 진행 유도 단백질 발견…조기진단·치료법 개발 가속도 기대

의정부을지대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 사진 제공=의정부을지대병원의정부을지대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 사진 제공=의정부을지대병원




국내 연구진이 만성골수성백혈병(CML)의 급성기 진행을 막을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백혈병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김동욱 혈액내과 교수 연구팀이 만성골수성백혈병의 급성기 진행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SH3BP1, PACSIN2, COBLL1 등 새로운 유전자 네트워크를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만드는 조혈줄기세포가 BCR-ABL1 유전자 발생에 의해 비정상적인 혈액세포를 폭발적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지난 2001년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가 세계 최초의 표적항암제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을 개발한 이래 다양한 표적항암제가 사용되면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은 장기 생존과 완치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약물 내성이 발생하거나 급성기로 진행되어 1년 이내 사망하는 실정이다.



김 교수는 울산과학기술원 김홍태 교수, 경희대학교 이윤성 교수 연구팀과 함께 COBLL1 단백질을 중심으로 만성골수성백혈병 급성기 진행 및 약물 내성 관련 유전자 네트워크를 분석했다. 그 결과 주변 단백질인 SH3BP1, PACSIN2의 발현 증감이 백혈병의 진행과 표적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조절하는 데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밝혔다.

관련기사



COBLL1 단백질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표적항암제 약물 내성을 유발해 급성으로 진행되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유전자다. 김 교수팀이 지난 2017년 전 세계 최초로 규명해 백혈병 분야의 권위있는 국제학술지 ‘루케미아(Leukemia)’에 게재된 바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성 및 급성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유전자 네트워크를 규명한 것이다.

김동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백혈병 전체의 약제 내성과 급성기 진행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와 표적항암제 개발이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와 연구단이 발표한 이번 연구 결과는 캔서 메디슨(Cancer Medicine) 3월호에 게재됐다.

앞서 을지대학교와 의정부을지대병원,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경희대학교 등 13개 기관 및 바이오·제약기업은 지난 5년간 백혈병 진단 및 치료 신기술 개발을 위해 의생명과학, 나노공학,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한 세계적 수준의 산·학·연·병 백혈병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올 2월 ‘백혈병 초정밀바이오 연구단’을 출범했다. 향후 지속적인 공동 연구를 통해 성과를 낼 계획이다.

을지대의료원 백혈병오믹스연구소 단독 연구를 통해서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표적함암제 치료 3개월차 골수를 이용한 염색체 검사와 말초혈액 정량유전자증폭검사(RQ-PCR)를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유럽백혈병네트워크(ELN) 및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지침을 제시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초기에 정확한 판단을 통해 장기간 치료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며 지난해 11월 국제학술지 ‘루케미아 리서치(Leukemia Research)’에 실렸다.


안경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