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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300선 위협에 코스닥은 4% '주르륵'…녹아내리는 증시[마감 시황]

코스피, 장중 2306선까지 빠지며 2300선 위협받아

코스닥은 시총 상위 2차전지주에 외국인 매도세 집중

경기침체 우려 커진 가운데 원·달러 1300원선 돌파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틀 연속 연저점으로 추락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코스피와 코스닥이 이틀 연속 연저점으로 추락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연일 폭락하면서 개미들의 비명 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반등에 실패하며 각각 연저점을 다시 썼다. 경기 둔화 우려 등 해소되지 못한 악재들에 잔재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300원을 뚫으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지속적으로 위축시키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49포인트(1.22%) 내린 2314.3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2020년 11월 2일(2300.16)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날 코스피는 5.03포인트(0.21%) 오른 2347.84에 출발해 한때 강세를 보였지만 오후장에선 낙폭을 크게 늘리며 2306.48까지 떨어졌다. 막판까지 2300선을 위협받던 코스피는 간신히 하락폭을 줄이며 2310선에서 장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달 코스피를 대거 사들이던 개인은 이날 6722억 원어치를 팔았고, 외국인 역시 2959억 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기관은 9267억 원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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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우려가 짙어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지속적으로 얼어붙는 모습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4.5원 오른 1301.8원에 마감하며 13년 만에 종가 기준 1300원을 돌파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경기 대한 불안심리에 짓눌리며 하락 마감한 점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날 모간스탠리가 마이크론의 실적 컨센서스가 과도하다고 판단하며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자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실적 우려가 확산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반도체 업종 매도가 출회되면서 지수 하방 압력이 커졌다”며 “코스닥 역시 2차 전지 대표 종목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급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은 대다수가 약세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0.35%), SK하이닉스(000660)(-2.17%) 등 반도체주는 물론 LG에너지솔루션(373220)(-0.25%), LG화학(051910)(-0.36%), 삼성SDI(006400)(-0.74%) 등 2차전지 관련주들도 낙폭을 더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만 40개에 달한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2.58포인트(4.36%) 급락한 714.38에 장마감했다. 이는 2020년 6월 15일(종가 693.15) 이후 최저점이다. 코스닥은 2거래일 연속 4%대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또다시 연저점을 돌파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보였다. 개인은 640억 원, 기관은 14억 원어치를 팔았다. 한편 외국인은 726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그간 견조한 흐름을 보여오던 에코프로비엠(247540)(-9.73%), 엘앤에프(066970)(-9.50%) 등 2차전지주는 외국인의 매도 랠리에 밀려 주가가 큰 폭 빠졌다. 이날 외국인은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를 각각 313억 원, 239억 원 규모 매도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다음으로 많이 팔아치웠다. 이밖에 카카오게임즈(293490)(-7.89%), 펄어비스(263750)(-2.51%) 등도 약세 마감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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