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오하이오 공장 착공식 무기 연기”… 초강수 둔 겔싱어

'반도체 지원법' 처리 늦어지자

인텔 "8월전 통과돼야” 의회 압박

26조 투자 규모 축소 가능성도 시사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인텔이 200억 달러(약 26조 원)를 투입하기로 한 미국 오하이오 공장 착공식을 무기한 연기하는 강수를 뒀다. 오하이오 공장 건설의 기폭제가 된 이른바 '반도체지원법(CHIPS for America Act)' 통과가 지지부진하자 의회를 압박하기 위해 취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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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텔은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와 오하이오 주의회 의원들에게 “반도체지원법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다음 달 22일로 예정했던 오하이오 공장 착공식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반도체 산업 육성에 520억 달러(약 63조 원)를 지원하는 내용의 해당 법안이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인텔은 오하이오 공장에 대한 투자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윌 모스 인텔 대변인은 “인텔은 여전히 오하이오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며 건설 자체를 미룬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인텔의 투자 범위와 속도는 법안의 지원 규모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2주가 양당이 핵심 이슈에 접근해 결정을 내리기 위한 중요한 시기”라면서 “휴회기에 들어가는 8월 전에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텔이 공장 착공식 연기라는 강수를 두자 미국 내 반도체 산업 부흥을 역점으로 삼은 백악관도 초조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겔싱어 CEO의 인터뷰 중에도 인텔의 조치에 우려를 표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전화로 인터뷰가 잠시 중단됐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인텔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지원법이 11월 중간선거 전에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인텔은 올 1월 오하이오에 공장을 짓고 10년간 1000억 달러(약 130조 원)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애리조나주와 독일에 새 공장을 건설하고 뉴멕시코주의 생산 시설을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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