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이 부산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방화를 시도해 40여명이 대피하고 11시간 동안 응급실 운영이 차질을 빚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부산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남성 A씨는 전날 오후 9시 45분께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방화를 시도했다. 그는 휘발유 2ℓ를 패트병에 담아와 자신의 몸과 병원 바닥에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
불은 병원 의료진이 소화기 등을 이용해 5분여 만에 신속히 진화했지만, 응급실 환자와 의료진 등 47명이 긴급 대피하고 응급실 운영이 11시간 동안 차질을 빚었다.
A씨는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보호자로 병원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범행 3시간 전 응급실에서 소란을 벌여 경찰에 의해 귀가 조처됐지만 다시 병원을 찾아와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날 오후 7시께 응급실에서 자신의 부인을 빨리 치료하라며 고성을 지르고 난동을 부렸다. 당시 A씨 부부는 모두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A씨를 귀가 조처했는데, A씨는 3시간 뒤 휘발유를 들고 다시 응급실에 찾아와 방화한 것으로 확인된다.
A씨는 어깨부터 다리까지 2~3도 화상을 입고 부산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