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영국서 잃어버린 애완 비둘기…6400㎞ 떨어진 미국서 구조

독특한 다리 띠 두른 덕에 발견

주인 "배 타고 미국까지 갔을것"

미국에서 구조된 애완 비둘기 ‘밥’. 사진제공=미국 앨라배마주 먼로빌 동물보호소미국에서 구조된 애완 비둘기 ‘밥’. 사진제공=미국 앨라배마주 먼로빌 동물보호소




영국에서 잃어버린 애완용 비둘기가 약 6400㎞ 떨어진 미국 앨라배마주(州)에서 발견된 사연이 전해지면서 놀라움을 사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영국인 앨런 토드는 실종된 자신의 애완용 비둘기 ‘밥’이 영국이 아닌 미국에서 구조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는 지난 6월 비둘기 밥을 잃어버렸다. 영국 채널 제도의 건지섬(Guernsey)에서 출발해 게이츠헤드(Gateshead)까지 가는 시합에 참가한 밥이 경기 도중 그만 길을 잃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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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발견된 곳은 영국이 아닌 미국이었다. 앨라배마주에 살던 한 노인은 한 비둘기의 다리에 띠가 둘러진 모습을 보고 주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지난 6월 29일 먼로빌에 있는 동물보호소에 연락했다.

보호소 직원들은 연락을 받고 노인의 집에서 밥을 데려와 몸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 밥은 건강한 상태였다. 보호소 직원들은 “발견 당시 밥은 독특한 다리 띠를 두르고 있었다”며 “SNS를 통해 실종 동물 공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또 직원들은 밥의 몸속에 있는 마이크로칩을 스캔해 얻은 정보로 주인인 토드에게 연락했다.

밥의 구조 소식을 들은 토드는 “밥이 방향을 잘못 잡아서 게이츠헤드가 아닌 대서양을 횡단하는 배를 탔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밥은 혼자서 그렇게까지 멀리 날아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마 어느 유조선에 올라 미국에 도착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토드는 "보호소 직원들이 밥을 잘 보살펴주고 있다"며 "어제 밥은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는데 하루 만에 훨씬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밥을 데려오기 위해 현재 미국 여행을 계획 중이다.


마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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