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라필루스 "멤버 절반 외국인, 리더는 누가 하나 걱정했죠"에 이어서…
지핑 Q. 샨티(본명 Maria Chantal Videla)는 필리핀에서는 이미 유명한 하이틴 스타잖아요. 배우와 모델 활동을 병행했다고 들었어요.
샨티 - 빅스타보다는 루키였어요. 13살 때부터 연기 트레이닝을 했고, 15살 때 배우를 시작했어요. 필리핀에서 17살까지 활동했고요.
지핑 Q. 이미 필리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어떻게 한국으로 와서 아이돌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샨티 - 필리핀에서 K팝, K드라마가 진짜 인기가 있어요. ‘도깨비’도 좋아하고 아이유 선배님이 나온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도 좋아해요. ‘태양의 후예’도 알아요. 필리핀에서 매일 K드라마를 보거나 K팝을 듣는 게 습관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때 자연스럽게 ‘나도 이런 걸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왔어요. 만약 제가 (한국 드라마에도 나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기면 필리핀에서 ‘샨티가 K드라마에 나오네’라고 놀랄 거예요.(웃음)
지핑 Q. K팝 아이돌 중에 필리핀 스타가 또 한 명 있잖아요. 그룹 투애니원(2NE1)의 산다라박이요. 데뷔 쇼케이스에서 라필루스의 롤모델을 투애니원으로 꼽기도 했죠.
샨티 - 산다라 선배님이 필리핀에서 진짜 유명해요. 지금도 산다라 선배님이 필리핀이 오면 모두 좋아해요. 또 선배님이 필리핀에서 배우 활동을 했는데 저와 같은 회사더라고요. 진짜 신기했어요.
지핑 Q. 실제로 산다라박 씨와 만난 적이 있나요?
샨티 - 한국 숍에서 선배님을 뵌 적이 있는데 너무 부끄러워서 그냥 인사만 했어요. 그땐 연습생이어서 (제 소개를) 해도 되나 싶었거든요. 산다라박 선배님 사랑해요.(웃음)
지핑 Q. 샨티가 필리핀 하이틴 스타라는 걸 확실히 느꼈던 게 있어요. 2022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후보에 올랐더라고요. 알고 있었나요?
샨티 - 가족들이 알려줬어요. 갑자기 제가 노미네이트됐다는 거예요. 저는 아직 연습생인데 다 연예인들이 후보여서 진짜 놀랐어요.
지핑 Q. 하은은 2008년생 11월생으로 만 13세라고 하더라고요. ‘K팝 걸그룹 최연소’ 타이틀이 붙었는데 어때요?
하은 - 처음에는 제가 나이가 어리다고 생각을 안 해봤거든요. 주변 사람들이나 멤버 언니들이 저보고 ‘너 진짜 어린 거야’ 이런 식으로 말해서 ‘그러면 방송에 나갔는데 나보고 너무 어리다고 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을 되게 많이 했어요. 근데 언니들이 춤출 때 ‘정말 괜찮아. 어린애 안 같아’ 이렇게 말해줘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지핑 Q. 하은이 막내이니까 10대 트렌드를 가장 많이 알 것 같아요. 멤버들에게 유행어나 신조어 등을 알려준 게 있나요? 외국인 멤버들도 있잖아요.
샤나 - 어제도 (하은이가) 알려줬어요.
하은 - 예전에는 ‘응 아니야’ 이렇게 말했다면, 요즘은 ‘응 아니고’라고 하거든요. 그런 것도 알려주고 샨티 언니에게는 ‘어쩔티비’ ‘갑분싸’도 알려줬어요.
샤나 - 이렇게 알려주면 샨티 언니는 외우고 계속 말해요.(웃음)
하은 - 샨티 언니가 많이 알더라고요. (유행하는 것) 말하면 '알아' 이런 느낌이에요. (2006년생인) 서원 언니는 저랑 비슷한 느낌이고, (2004년생) 유에 언니도 잘 알아요. 의외로 베시 언니가 잘 몰라요.
샤나 - 베시랑 하은이가 같이 있으면 딱 언니랑 동생 이런 느낌이에요.
지핑 Q. 샤나는 Mnet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이하 ‘걸스플래닛’)으로 얼굴이 알려졌죠. ‘걸스플래닛’을 보고 응원했던 팬들도 많았는데, 이후 라필루스로 데뷔를 준비하는 기간은 어땠나요?
샤나 - 방송이 끝나고 나서 제가 가지고 있는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다 보여줬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스스로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지? 발전한 모습을 보여줘야지’라고 생각했어요. 부담감이 있었죠. 근데 오히려 그 부담감이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만들어줬어요.
지핑 Q. 그때보다 한국어도, 춤과 노래 실력도, 자신감도 더 오른 거 같아요.
샤나 - 예전에는 ‘연습을 몇 시간 정도 해야 실력이 늘겠지’ 이런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그것보다 ‘나 자신을 믿고 해보자’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더 표정도 잘 나오더라고요. 마인드가 성장한 느낌이 있어요.
‘걸스플래닛’ 나갔을 때나 연습생 시절에도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나. 이 연습법이 맞나’ 고민할 때도 있었거든요. 그때는 너무 우울해했지만 그 실패도 다 어제이고 데뷔를 위한 실패였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러고 나서 저는 실수나 실패를 하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아요. 그런 게 있으면 ‘다음에 하면 되는구나. 지금 배웠어. 성공할 수 있는 길에 조금 더 가깝게 갈 것 같아’ 이런 긍정 마인드를 갖게 됐어요.
지핑 Q. ‘걸스플래닛’을 함께한 케플러와 같은 날에 각각 데뷔와 컴백을 한 것도 남다른 기분일 것 같아요. 특히 히카루와 친하다고 하던데 따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나요?
샤나 - 예전에는 통화도 하고 그랬어요. 요즘은 서로 바빠서 휴대폰을 볼 시간이 많이 없어서 진짜 조금만 이야기를 나눴어요. 히카루가 먼저 ‘티저 봤어’라고 말해줘서 ‘진짜 고마워’ 이런 간단한 대화를 했죠. 가끔 약속을 잡으려고 해도 코로나 때문에 못 나가니까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나 곧 데뷔하니까 그때 만나자. 오히려 그게 빠를 것 같아'라고 말했어요. 진짜 오랜만에 만나게 될 것 같아요.
히카루에게 멤버들을 소개해 준 적도 있어요. 히카루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는데 너무 소개하고 싶은 거예요. 많이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얼굴은 알고 있지 않을까요?(웃음)
“저희 매력을 앞으로 더 알아가실 수 있도록 열심히 퍼포먼스 할게요. 초심 잃지 않은 멋진 스타가 되겠습니다. ‘힛 야!’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