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한일관계 해빙무드…J콘텐츠 다시 닻올린다

'원피스' 등 日만화 서점가서 돌풍

'포켓몬스터 극장판' 신작도 인기

게임 '우마무스메' 앱스토어 1위

넷플릭스서는 '주술회전' 톱10에

"反日에 억눌려있던 취향 깨어나"

6월 4주차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주술회전' '원피스'. 사진 제공=서울미디어코믹스·대원씨아이6월 4주차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주술회전' '원피스'. 사진 제공=서울미디어코믹스·대원씨아이




한·일 양국 정상간 만남, 김포-하네다 항로 및 단체관광 재개 등 외교관계 해빙에 발맞춰 일본 문화도 국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본 만화와 게임, 애니메이션 등이 일제히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교보문고가 1일 발표한 6월 4주차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일본 만화인 ‘주술회전’ 19권이 6위, ‘원피스’ 102권이 7위를 차지했다. ‘스파이 패밀리’ 9권도 11위에 올랐다. 예스24의 6월 5주차 베스트셀러에도 7위에 ‘원피스’ 102권이, ‘도쿄 에일리언즈 3’이 7위, ‘스파이 패밀리’ 9권이 13위에 자리했다. 일본 작품이 주류인 ‘만화/라이트노벨’ 판매량은 6월 4주 대비 23.6% 늘었다. 교보문고 측은 “일본 시리즈는 꾸준히 연재되고, 애니메이션도 방영되며 화제였다”고 분석했다.

역대 최고 성적 낸 '극장판 포켓몬스터DP: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 스틸컷. 사진 제공=포켓몬코리아역대 최고 성적 낸 '극장판 포켓몬스터DP: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 스틸컷. 사진 제공=포켓몬코리아


애니메이션의 인기도 늘었다. 지난달 1일 개봉한 ‘극장판 포켓몬스터DP: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는 역대 극장판 중 최고 스코어인 52만을 돌파했다. 지난 2017년 개봉한 50만의 스코어를 5년 만에 넘어섰고, 좌석판매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누렸다. 주 소비 연령층인 어린이 뿐 아니라 포켓몬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2030 세대도 관람 중이다.

지난달 20일 출시돼 인기인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사진 제공=카카오게임즈지난달 20일 출시돼 인기인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사진 제공=카카오게임즈



지난달 20일 서비스는 시작한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도 화제다. 말 대신 미소녀들을 육성해 경마에 참여하는 게임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지하철·택시·옥외 광고판을 통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관련기사



우마무스메는 게임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인기다. 애니메이션을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라프텔은 게임 출시 전에는 순위권에도 없던 애니메이션 1·2기가 출시 후 단숨에 인기 순위 3위로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달 20~26일 넷플릭스 국내 TOP 10에 오른 주술회전. 사진 제공=넷플릭스지난달 20~26일 넷플릭스 국내 TOP 10에 오른 주술회전. 사진 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국내 순위에서도 일본 콘텐츠는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지난달 20~26일 기준 넷플릭스 국내 순위 TOP10 10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주술회전’이 차지했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은 지난 주 완결된 애니메이션 ‘스파이 패밀리’가 26주차 국내 순위 17위에 올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주소년 아톰' 등 일본 애니메이션 큐레이션 제공하는 웨이브. 사진 제공=웨이브'우주소년 아톰' 등 일본 애니메이션 큐레이션 제공하는 웨이브. 사진 제공=웨이브


이러한 인기에 OTT들도 일본 작품 큐레이션을 강화하는 중이다. 웨이브는 지난달 24일부터 일본의 만화가 테즈카 오사무의 작품 25여 편을 독점 제공하고 있다. ‘우주소년 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 등이다. 넷플릭스도 추천 콘텐츠로 ‘진격의 거인’ ‘하이큐’ ‘귀멸의 칼날’ 등 인기 애니메이션을 소개했다. 티빙이 4일 발표한 실시간 인기 영화 TOP 20 중 8개가 ‘명탐정 코난’ 극장판이고, ‘짱구는 못말려’도 11위에 올라 있다. 티빙은 ‘명탐정 코난’ 관련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젊은 층이 불매운동 등 반일 흐름에 반감을 느끼고 있었고, 지난 몇 년간 드러내지 못했던 취향을 콘텐츠 소비로 드러내는 중”이라며 “일본 애니메이션 등 비주류 트렌드들도 트렌드 다변화 추세에 발맞춰 양지로 올라오고 있으며, 이는 문화적 성숙과 성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순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