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베이조스, 또 바이든과 설전…기름값 인하 주장에 "잘못된 방향"

"기름값 낮추라" vs "기본적 시장 작동에 심각한 오해"

지난 5월에도 인플레이션·세금 문제 두고 설전 벌어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가 관련 게시물을 비판했다. 트위터 캡처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가 관련 게시물을 비판했다. 트위터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유사들을 상대로 기름값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기본적인 시장 작동에 대한 심각한 오해"라며 비판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지금은 전쟁과 세계적 위기의 시기"라며 "생산에 드는 비용을 반영해 주유소에서 당장 요금을 낮추라"라고 정유사들을 압박했다.



베이조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날을 세웠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백악관이 이런 발언을 계속하기에는 훨씬 더 중요한 문제"라며 "직접적인 오도이거나 기본적 시장 작동에 대한 심각한 오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미국은 현재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상황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갤런(3.78L) 당 4.812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였던 지난달 5.016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조스의 지적에 백악관은 즉각 맞받아쳤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소비자가격이 유가 하락분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기본적인 시장 작동’에 대한 오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유가 시장이 미국 소비자를 실망케 하고 있다"며 "정유사들이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미국인들을 희생해가며 기록적인 이윤을 거두는 게 경제 운용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베이조스는 지난 5월에도 인플레이션과 세금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당시 트위터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싶은가? 가장 부유한 기업들이 공정한 몫을 지불하도록 확실히 만들자"면서 대기업의 세금을 인상해 인플레이션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베이조스는 "이것들(기업 증세와 물가 안정)을 뒤섞어 잡탕을 만드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반박하면서 "인플레이션은 극빈층이 가장 피해를 보는 역진적 세금"이라고 했다.

마주영 인턴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