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방대 총장들 "반도체 인력 양성 위한 수도권 정원 규제 완화 반대"

"수도권대 정원 증원만큼 지역대학 타격"

"부족인력 530여명 비수도권대서 양성"

8일 박순애 장관 간담회서 입장 전달 예정

장상윤(왼쪽) 교육부 차관이 지난달 20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를 방문해 반도체 주요 제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장상윤(왼쪽) 교육부 차관이 지난달 20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를 방문해 반도체 주요 제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비수도권 대학 총장들이 정부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력 양성을 위해 검토 중인 수도권 정원 규제 완화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비수도권 7개 권역 127개 대학 총장들로 구성된 '7개 권역 대학 총장협의회 연합(총장협의회)'은 7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수도권대 정원 규제 완화 검토에 대해 반대한다면서 지방대를 육성하겠다는 국정과제를 일관성 있게 실천할 것을 요구했다.

총장협의회는 입장문에서 “대통령이 반도체 인력 양성을 강조한 것은 시의적절하지만 수도권대의 학부정원 증원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는 비수도권대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대 정원의 총량 규제는 지역인재의 수도권 유출에 대한 가장 확실한 방어책이자 최후의 보루”라며 “지방대학 시대를 표방한 정부의 행정부처에서 수도권대 정원 증원을 언급하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총장협의회는 “수도권대 정원 총량을 늘리면 그 증원분만큼 지역대학을 직접 타격한다”면서 “지역대학 총장들은 지역대학에 직접 타격을 주는 수도권 학생정원 증원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도체 인력 부족 규모는 약 1600명 정도다. 7개 대학 반도체 계약학과 360명과 서울대 연합전공 인공지능반도체공학부 80명을 비롯해 거점국립대 등 지역 대학에서 매년 배출되는 졸업생 등을 포함하면 전국 대학에서 양성 가능한 반도체 관련 학생 정원은 연간 약 1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총장협의회는 반도체 분야 필요인력 1600명 중 고졸 인력과 전문대졸 인력 비중은 70% 정도이며 대졸 인력 부족분은 약 30%, 530명이며 이 인력의 효과적인 조달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총장협의회는 "매년 부족이 예상되는 반도체 관련 인력 530명은 수도권을 제외한 9개 광역지자체에 속한 국·공·사립대 10여 개를 선정해 대학별로 평균 60여 명씩 양성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수도권대의 경우 학부 학생 정원을 늘리는 대신 대학 내 정원을 조정하거나 기존의 반도체 관련 학과 학생들이 추가로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관련 설계전공트랙, 연합전공 등 시스템 반도체 특화 전공을 자체적으로 신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우수한 석·박사급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관련학과 대학원 정원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총장협의회는 차량용 및 전력, 정보기술 분야 등에 대한 시스템 반도체 교육을 위해 전국에 있는 반도체 설계 교육 센터(IDRC)에 운영비 지원을 늘리고 국립대 등에 설치된 반도체 공정교육 센터에 설비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밖에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사업의 반도체 분야 인력 양성사업 확대, 지역대 중심의 초광역권 반도체 공유대학 운영 등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총장협의회는 “지역인재의 수도권 유출에 대응하기 위한 관련 법률을 조속히 개정하라"면서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라는 정부의 획기적인 인식에 기반한 일관성 있는 국정과제 실천방안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총장협의회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성행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