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하반기 삼성전자의 '반전카드'는…美 공장 착공, 3나노 기술, 대형 M&A

하반기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착공 가능성

3나노 양산 개시로 업계 판도 흔든 점도 주목

인피니온, NXP, ARM 등 M&A 행보도 관심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혐의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혐의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복합 위기에 삼성전자(005930) 실적조차 제동이 걸리자 관련 업계에서는 하반기 이후 위기를 기회로 삼는 경영 전략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자유 진영 국가 간 공급망 협력 강화, 초격차 반도체 기술 개발, 5년 이상 멈춘 인수합병(M&A) 작업 재개 등이 삼성전자의 반등 지점으로 지목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기로 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한미 공급망 공조의 핵심 연결 고리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공장에 투입하는 170억 달러는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2024년 하반기께 가동할 이 시설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 고성능 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에 사용될 첨단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경기가 회복될 시점에 회사의 반전 카드가 돼 2030년 시스템반도체 분야 1위 달성의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업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에 답방을 갈 때쯤 착공식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반도체 초격차 기술도 업계의 관심사다. 달아나는 대만을 추월하고 중국의 추격을 뿌리칠 방법은 결국 기술뿐인 까닭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스스로 공언한 대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3㎚(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 공정 양산에 돌입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5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찾았을 당시 이 부회장이 직접 소개한 기술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8일 유럽 출장 귀국 길에서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네덜란드의 ASML과 벨기에의 종합 반도체연구소(아이멕·imec)를 직접 찾아 차세대·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두루 둘러봤다.

관련기사



대형 M&A 가능성도 하반기 삼성전자의 행보를 주목해야 할 이유다. 독일의 자동차·산업·전력용 시스템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 NXP 등이 주요 후보군으로 꼽힌다. 영국의 세계적 반도체 설계 업체(팹리스) 암(ARM) 역시 삼성전자의 약점을 채울 수 있는 M&A 대상으로 거론된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 CRN 등은 이 부회장이 5월 30일 서울에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RM 공동 투자를 논의했을 수 있다고 봤다.


윤경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