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英 내각 50명 줄사퇴에…파운드화 '뚝뚝'

EPA연합뉴스EPA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성 비위를 저지른 측근 인사와 거짓말 논란으로 정치 생명의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영국 내각과 각 부처, 의회 관계자 등 50명이 넘는 인사가 줄줄이 물러나면서 존슨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이 여느 때보다 거세다.

관련기사



7일(이하 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틀 전 사임한 리시 수나크 재무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에 이어 현재까지 사이먼 하트 웨일스 담당 국무장관과 브랜든 루이스 북아일랜드 장관 등 총 50여 명이 존슨 총리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사임했다. 루이스 장관은 이날 아침 트위터에 올린 사직서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을 방어하기 위해 나의 개인적인 진실성을 희생할 수는 없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그는 특히 존슨 총리에게 "나는 이 정부를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옹호해왔지만 우리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자진 사퇴를 종용했다. 더타임스는 이틀 전 임명된 나딤 자하위 재무장관과 미셸 도넬란 교육부 장관도 존슨 총리에 대한 사임 요구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존슨 총리는 오히려 자신에게 사퇴를 촉구한 최측근 마이클 고브 주택부 장관을 해임하면서 자리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더타임스는 "사퇴를 촉구하는 각료들에게 존슨 총리는 고브 장관을 해임하는 것으로 대응했다"며 "존슨 총리는 고브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불충하다고 비난한 뒤 해임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의 거취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파운드화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파운드·달러 환율이 한때 1.1876달러까지 하락(파운드 가치 하락)해 2020년 3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올 들어 12% 가량 하락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파운드·달러 환율이 1985년 이후 최저 수준인 1.10달러까지 하락할(파운드화 가치 하락) 수 있으며, 일각에서는 1.05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김연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