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람보르기니 아태 CEO “한국 고객은 ‘스페셜’…내년 하반기 첫 PHEV 韓 출시”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태 CEO 인터뷰

브랜드 첫 전동화 모델 내년 글로벌 출시

지난해 한국 시장 람보르기니 8위 규모

차를 정체성 표현 수단으로 생각하는 韓 고객

전기차에도 람보르기니 정체성은 유지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태지역 총괄 CEO. 사진 제공=람보르기니 서울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태지역 총괄 CEO. 사진 제공=람보르기니 서울




람보르기니가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내년 하반기 한국에 출시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책임자는 한국이 판매량 8위 규모의 시장이며 자신의 정체성을 차를 통해 드러내려는 고객이 많다는 점에서 중요한 곳이라 평가했다.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 CEO는 7일 서울 강남구 SJ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우라칸 테크니카 출시 행사 이후 언론과 만나 “아벤타도르 후속 모델이 브랜드의 첫 번째 PHEV가 될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엔진을 장착해 2023년 3월 글로벌 출시되고 한국에는 프리뷰 형태로 선보인 뒤 하반기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라 말했다.

스카르다오니 CEO는 올해 람보르기니가 한국에서 판매량 최고 기록을 새로 쓸 것이라 자신하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수 차례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람보르기니는 한국에서 354대를 인도했고 주문건수는 더 많았다”라며 “지난해 주문 받은 물량과 올해 상반기까지 받은 주문건수를 보면 올해 역대급 기록을 세울 것이 확실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글로벌 람보르기니에 8위 규모 시장”이라며 “한국은 유행을 선도하며 ‘아시아의 창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 덧붙였다.

한국 고객은 차를 통해 개성을 표출하고 싶어하며 자사의 개인화 서비스가 이에 대한 해답을 주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스카르다오니 CEO는 “한국 고객은 ‘특별하다(special)’”라며 “차를 자신의 정체성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애드 퍼스넘(Ad Personam)' 프로그램으로 스타일, 분위기, 패션을 차를 통해서도 보여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애드 퍼스넘은 람보르기니가 제공하는 고객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프로그램이다. 이탈리아 산타가타 볼로냐에 있는 오프라인 스튜디오에 방문하지 않고도 차를 개인 취향에 맞게 제작하고 싶은 고객을 위해 운영된다. 전문가와의 화상 통화를 예약할 수 있고 상담을 통해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맞춤 옵션까지 안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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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르다오니 CEO는 전기차 시대가 도래해도 람보르기니의 정체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장담했다. 고객이 차의 외관을 보거나 운전해보기만 해도 ‘이건 람보르기니’라고 알게끔 디자인, 성능, 주행감 등을 계승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고객이 우리에게 갖고 있는 기대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그간 람보르기니는 신기술을 도입하는 등 항상 도전하는 역사를 써왔다. 이 정체성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강타한 공급망 불안은 람보르기니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협력업체와 1대 1로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부품 확보 역량을 갖췄고, 폭스바겐그룹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브랜드라 공통된 부품이 람보르기니에 우선 배분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차량용 반도체 업계가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있어 올해 말이면 상황 바뀔 것 같다”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스카르다오니 CEO는 2009년 남유럽과 중동 지역 애프터 세일즈 지역 매니저로 일하며 람보르기니에 몸을 담았다. 이후 다양한 지역에서 지사장으로 일했고 2015년 베이징에 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2년 전부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총괄하고 있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테크니카. 사진 제공=람보르기니 서울람보르기니 우라칸 테크니카. 사진 제공=람보르기니 서울


한편 람보르기니는 640마력을 발휘하는 스포츠카 ‘우라칸 테크니카’를 이날 국내에 출시했다. 우라칸 테크니카는 우라칸 STO와 같은 자연흡기 V10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640마력, 최대토크 57.6㎏·m의 힘을 내며 최고속도는 시속 325㎞가 넘는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2초, 시속 200㎞까지 9.1초 만에 주파한다.

판매가격은 3억 4000만 원부터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유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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