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전자 ‘2분기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12% 뚝…전장사업은 흑자 전환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오브제 컬렉션 등 가전 인기몰이

지난해보다 15% 뛴 19.4조 벌어

VS사업본부도 매출 2조 첫 돌파

원가 상승탓에 영업익은 직격탄

불확실성 맞서 고급화 전략 고수


LG전자가 역대 최대 2분기 매출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이 북미 시장에서 판매 호조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회사가 공들이는 자동차 부품 사업도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인플레이션, 물류비 인상 등으로 원가가 올라서다.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LG전자는 올 2분기 매출 19조 4720억 원을 거둘 것이라고 잠정 집계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이번에 발표한 잠정 매출은 역대 LG전자가 발표한 2분기 매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올 2분기 매출 상승을 이끈 분야는 가전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LG전자에서 가전제품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6% 늘어난 7조 9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제품인 오브제 컬렉션을 비롯해 스타일러·건조기 등 신가전, 식기세척기 등 스팀 제품의 인기가 주효했다.



자동차 부품 사업 성장도 괄목할 만하다. 차량 부품 솔루션(VS) 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2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 회사의 공격적인 투자에 힘입어 고객사가 점차 늘어나면서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 안정세로 완성차 업체와 부품 공급사들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LG전자도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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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2분기 최대 잠정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LG전자는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791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로 LG전자 실적의 큰 축인 TV 사업 부진과 제조 원가 상승을 꼽았다. 우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기술로 TV 사업 고성장을 해왔던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코로나19 위기 완화로 TV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실적 공시와 함께 낸 설명 자료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일상 회복으로 TV 시청 시간이 줄어드는 데다 물가 상승에 따른 글로벌 TV 수요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역성장했다”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 등 원가 개선 요인이 있었음에도 매출 감소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LG전자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더욱 불확실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이른바 ‘보복 소비’가 사라지고 우크라이나 전쟁, 고물가, 고금리 현상으로 제품 구매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게다가 원자재 값, 물류비 인상, 원가 상승 요인이 지속되면서 제품 생산을 위한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는 것도 문제다.

LG전자는 이러한 상황을 고급 제품 전략으로 타개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 사업의 경우 프리미엄 가전 전략을 고수하면서 올해 H&A 사업본부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500달러(약 195만 원) 이상 고가 TV 시장에서 LG전자가 강세인 올레드 제품 점유율이 올해 처음 40%를 넘기면서 판매 호조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VS 사업본부는 적극적인 영업 활동과 제품 개발로 올해 역대 최대치인 8조 원의 매출액 달성이 점쳐진다. 이들의 수주 잔액은 지난해 60조 원에서 올해 65조 원을 돌파할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프리미엄 전략과 공급망 관리 강화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환경 속에서 수익성 창출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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