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 美 체외진단기업 메리디안 15억달러에 인수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 통해 지분 100% 인수

메리디안, 연매출 4000억 규모 나스닥 상장사

에스디바이오 미국 진출·글로벌 확장 가속화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 사진 제공=에스디바이오센서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 사진 제공=에스디바이오센서




국내 최대 진단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함께 미국 나스닥 상장 체외진단기업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메리디안)를 약 2조 원(15억 달러)에 인수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M&A)한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다. 그동안 미국에 직접 출시한 제품이 없었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번 M&A를 계기로 북미 시장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가 구성한 컨소시엄은 이날(현지 시간) 미국 신시내티에서 메리디안과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이사회 결의를 마쳤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이사회 결정에 따라 메리디안 인수가 결정됐다"며 "반독점법 심사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하는 데 몇 개월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 규모는 15억 달러(약 1조 9500억 원) 규모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메리디안의 지분 60%를, SJL파트너스가 40%를 가져와 지분 100%를 모두 인수한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메리디안 인수를 마무리한 후 나스닥 상장 폐지 절차를 거쳐 비상장사 조건으로 회사를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PEF인 SJL파트너스는 약 5년 후 재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투자금 회수도 기업공개(IPO)와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JL파트너스는 해외 기업을 M&A 하려는 국내 기업에 매물 소개부터 재무적투자 등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PEF다. JP모건 한국총괄대표, CVC캐피탈파트너스 한국회장 등을 역임한 임석정 회장이 이끌고 있다.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 홈페이지 캡쳐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 홈페이지 캡쳐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인수하기로 한 메리디안은 1976년 설립된 미국 체외진단 기업이다. 신시내티 이외에도 독일, 영국, 이태리, 캐나다 등에 생산 시설과 연구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직원은 750명 규모로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진단 시약과 유전자 증폭(PCR) 테스트 기기를 공급하면서 급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3억 4000만 달러(약 4421억 원), 영업이익 1억 1000만 달러(1430억 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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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바이오센서가 메리디안을 인수한 것은 미국 진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국내·유럽·아시아 등으로 영토를 넓혀왔지만 아직 북미 시장 매출은 미미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기업이 아닌 의료 기기 회사가 미 FDA 승인을 획득하기는 굉장히 까다롭다”며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번 메리디언 인수로 북미 쪽 판로를 한 번에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메리디안은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강점을 보이는 신속항원진단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두 회사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외형을 키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말부터 해외 진단기기 유통사 또는 제조사들을 잇달아 인수해왔다. 지난해 11월 브라질 시장 2위 진단기업 '에코 디아그노스티카'를 470억 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올 들어서는 독일 '베스트비온'(3월·161억 원)·이탈리아 '리랩'(4월·619억 원) 등 체외진단 유통사를 인수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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