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 사건의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는 과거 해상 자위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자위대에서 습득한 소총 조립 및 사격법을 토대로 총을 직접 제조해 범행에 사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NHK는 8일 일본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야마가미가 2002년 해상 자위대에 임기제 자위관으로 입대해 3년 만기로 2005년 퇴직했다고 보도했다. 이후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뚜렷한 직업 없이 사건 현장에서 약 3㎞ 떨어진 월세 3만 8000엔(약 37만 원)짜리 3평 단칸방에 거주해 왔다. 야마가미가 살고 있는 8층 아파트의 거주자는 대부분 학생 혹은 단기 임대자로 야마가미와 별다른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아베 전 총리를 피격할 때 사용한 총은 직접 제조한 사제총으로 파악됐다. 자위관들이 매년 한 차례 소총을 다루는 기본 훈련을 받을 뿐 아니라 소총 분해·정비·조립법까지 배우는 것을 감안했을 때 그가 자위대에서 얻은 지식을 범행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권총과 폭발물을 지금까지 여러 개 제조했다”고도 진술했다. 이날 오후 자택 수색에서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를 여럿 발견한 경찰은 그를 살해 혐의로 수사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