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린내·구더기 가득”…20대 女 떠난 고시원 상태 '경악'

한 고시원 원장이 20대 여성이 쓰고 떠난 방의 위생 문제로 골머리를 썩는 사연이 전해졌다.

서울에서 고시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지난 9일 고시원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진상 입실자는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저희 고시원에서도 나왔다”며 피해 사실을 전했다.

A씨는 “항상 입실료 밀리고 닦달하면 그때서야 겨우겨우 내던 입실자였다”면서 “문 열어 방을 확인하고 경악해서 입실료고 뭐고 당장 퇴실 시켰다”고 했다.



그는 “입실자가 1년 동안 시켜 먹은 배달음식 쓰레기를 한 번도 버리지 않고 쌓아두었다”며 “쓰레기 치우니 냄새가 덜 나긴 하지만 아직 문을 못 열 정도로 이상한 악취가 난다”고 덧붙였다.

A씨는 “방에서 대소변을 봤는지 지린내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냄새가 진동하고 초파리와 구더기가 바글바글했다”고 설명하면서 “이 방에서 먹고 잤다는 게 놀랍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카페 회원들은 입실자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누리꾼들은 “정신장애 있으면 저런 경우 많다고 하더라” “정신 아픈 사람 같아서 화나면서도 안쓰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의학 지식 정보를 제공하는 MSD 매뉴얼에 따르면 A씨의 행동은 일종의 저장강박장애에 해당한다. 저장강박장애 발병 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진 않았지만 우울증을 앓는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MSD 매뉴얼은 저장강박장애 치료를 위해 특정 항우울제나 인지 행동 요법 등을 활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