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고점 인식과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매수세 위축으로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 약보합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올 상반기 서울에서는 노원·도봉·강동구 등 외곽 지역이 하락장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대구와 세종·대전 등 이전 정부에서 가격이 급등했거나 추후 공급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13일 부동산R114 집계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노원구 아파트 가격은 0.35% 하락했다. 강북구에서는 하락률이 0.14%로 나타났으며 강동구 아파트값은 0.47% 떨어졌다. 같은 기간 △관악구(0.09%) △서대문구(0.09%) △은평구(0.10%) 등 서울 중심부에서 떨어진 ‘외곽’ 지역으로 분류되는 자치구에서 낮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초구(2.60%) △용산구(2.44%) △강남구(1.11%) 등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전체로는 0.65%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상반기를 통틀어 0.23% 오르며 약보합세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1.84%) △강원(1.71%) △경남(1.51%) 등에서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세종(-2.06%) △인천(-1.15%) △대구(-0.97%) △대전(-0.49%)에서는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이들은 2020~2021년 가격이 급등했거나 추후 공급 물량이 몰려 있는 지역이다. 지난해 인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22.56%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고 세종 아파트값은 2020년 42.37% 급등했다. 인천과 대구는 오는 2024년까지 공급이 집중되어 있는 대표적인 지역들이다.
부동산R114는 금리 인상과 선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시장이 약보합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