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부동산 시장 투명성 2계단 올라 세계 28위" [시그널]

JLL·라살운용, 2022 글로벌 부동산 투명성 지수 발표

코로나19·거시경제 변동성 불구 시장 데이터 등 개선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미국 JLL과 글로벌 부동산 투자 회사인 라살자산운용은 '2022년 글로벌 부동산 투명성 지수 (GRETI)'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이 2020년 30위에서 올해 28위로 상승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영국, 미국, 호주 및 프랑스 등 선진 부동산 시장 국가들의 올 해 투명성 등급은 '매우 투명'으로 특히 기술 도입과 기후 행동, 자본 시장 다각화, 규제 변화 항목에서 빠른 진전을 보이며 최상위권의 시장 투명성을 공고히 했다. 특히 건물의 에너지 효율, 배출 기준 및 기후 위험 보고에 대한 새로운 규제, 자금세탁방지(AML) 및 실소유자 보고 등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며 투명성 향상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부동산 투명성은 ‘투명’ 등급으로 직전에 발표된 2020년 30위에서 올해 28위로 2계단 상승했다. 주요 개선 항목은 기본 시장 데이터와 성과 측정으로 조사됐다. 물류센터에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물류 데이터 범위가 개선됐고 정부의 리츠 활성화 정책과 리츠 시장의 성장으로 경영진 보상 구조, 회사 실적 등 데이터 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해외 투자 시 MSCI지수 등 벤치마크 지수 활용도가 늘어나고 자체 지수 개발 노력이 돋보였다고 평가 기관들은 분석했다. 향후 투명성을 보다 개선할 수 있는 항목으로는 △지속 가능성 규제 및 평가 △대체 투자 추적 및 측정 △거래 프로세스 등을 꼽았다.



북미, 서유럽 및 오스트랄라시아(호주·뉴질랜드 등) 등 권역별 선도적인 상업용 부동산 국가들은 투명성 점수가 상승했지만 다른 국가들에서는 투명성 지수 발행 역사상 가장 느린 개선 속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와 경제적 변동성, 지정학적 갈등을 포함한 외부 요인들이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관련기사



2022 글로벌 부동산 투명성 순위/ 자료=JLL2022 글로벌 부동산 투명성 순위/ 자료=JLL


투명성 설문 조사에 따르면, 특히 기술 도입 수준이 가장 높은 국가는 영국,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와 같은 '매우 투명한' 국가들로 조사됐다. 한국은 기술 도입 상위 국가에서 19위를 차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에서도 싱가포르, 홍콩 특별행정구, 한국을 비롯한 여러 고소득 국가들이 상위 순위에 올랐으며 중국 본토의 주요 도시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기술 국가로 평가됐다.

JLL은 "기술 생태계가 더욱 복잡해지고 첨단 디지털 인프라와 자본 가용성으로 이들 국가는 상당한 분량의 실시간 정보를 생성하고 거래 프로세스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디지털화가 낮은 국가들과의 정보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한국 JLL 부동산중개법인 대표는 "글로벌 부동산 투명성 지수 보고서는 지난 20년 동안 투자자, 개발자와 기업이 해외시장에서의 투자 관련 리스크 등을 평가하고 정부 및 산업 기관이 자국에서 투명성을 개선하는데 지침이 되고 있다"며 "국내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 개선을 위해서는 정부 및 시민 사회와 긴밀한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LL은 이와 함께 올해 2000억 달러(한화 약 2630억 원) 이상의 직접 투자자금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JLL은 "오피스, 쇼핑센터와 같은 코어 자산과 헬스케어, 데이터센터, 물류센터와 같은 대체 자산에도 투자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부동산 투명성 지수 보고서는 JLL과 라살자산운용이 1999년에 최초 발행한 이후 2년마다 갱신되고 있다. 투자자 및 개발자와 기업이 해외시장의 리스크 등을 평가하고 정부 및 산업 기관이 자국에서 투명성을 개선하는데 지침이 되는 자료다.

올 해로 12회차인 2022 글로벌 부동산 투명성 지수 보고서는 전세계 94개 국가, 156개 도시를 대상으로 성과 측정, 기본 시장 데이터, 상장 법인 지배 구조, 규제 및 법률, 거래 프로세스 및 지속 가능성 항목에서 부동산 투명성 정보를 수집, 분석, 계량화했다.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