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머스크에 반격 나선 트위터…"계약대로 인수하라" 소송 제기

머스크 "아이러니하다"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440억달러(약 57조6000억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트위터가 머스크를 상대로 계약을 이행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머스크에게 인수 합의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소장을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 법원에 제출했다. 트위터는 소장에서 "머스크는 자신이 서명한 합의가 더는 자신의 개인적 흥미를 끌지 않는다는 이유로 트위터와 그 주주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기를 거부했다"며 "머스크는 델라웨어의 계약법을 지켜야 하는 다른 모든 사람과 달리 마음을 바꾸고, 트위터에 타격을 입히고, 그 운영을 방해하고, 주주 가치를 파괴한 뒤 물러날 자유가 있다고 믿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트위터는 머스크가 △합병을 완료하기 위해 합리적인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의무를 실질적으로 위반했으며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금조달을 완료하고 마무리짓기 위한 모든 필수적인 것들을 해야 한다는 약속을 실질적으로 어겼고 △기밀정보를 남용하지 말아야 할 의무를 실질적으로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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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8일 머스크 측은 "트위터가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주당 54.2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했던 계약을 파기한다고 밝혔다. 머스크 측은 머스크가 요청한 관련 비즈니스 정보를 트위터가 제공할 의무가 있음에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언급한 관련 비즈니스 정보는 가짜 계정 비율로, 머스크는 트위터가 전체 계정에서 차지하는 가짜 계정 비율이 5% 미만이라고 밝힌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입증자료를 제시할 것을 요구해왔다. 머스크 측은 "트위터가 이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거나 제공하기를 거부했다"며 "트위터는 머스크의 요청을 무시하거나 정당하지 않아 보이는 이유로 거절했으며 머스크에게 불완전하거나 사용할 수 없는 정보를 주기도 했다"고 파기 이유를 설명했다. 또 "(가짜 계정 비율과 관련된) 분석이 계속 진행 중이지만, 트위터의 일일활성사용자(mDAU)에 관해 공개된 사실 중 일부가 거짓이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머스크 측은 계약에 따라 트위터가 정리해고 등 영업 행위 변경 사항에 대해 머스크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이를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갑작스런 계약 파기 발표에 대해 일각에서는 트위터의 주가가 계약 시점으로부터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머스크가 가짜 계정 비율을 구실 삼아 계약을 파기하려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현재 34.06달러인 트위터의 주가는 머스크와 트위터의 인수 계약 당시보다 34%나 하락한 것이라며, 이는 머스크가 제시한 인수가보다 37%나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시선은 법원으로 쏠리고 있다. 법원의 행보에 따라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계약 이행 여부 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인수 파기시 10억 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한다는 조건도 계약서에 포함된 만큼, 머스크가 이를 수행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특히 머스크가 줄기차게 요구하던 스팸 계정 현황이 법원에서 공개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머스크도 이를 의식한 듯 소송이 제기된 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오, 아이러니하다. lol(웃음 소리)"라고 적었다.

다만 외신은 이번 법정 다툼이 머스크에게 다소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매각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인수가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니얼 그리피스 변호사는 NPR에 "델라웨어에는 매수자의 변심으로 거래를 철회할 수 없다는 판례가 있다"고 말했다. NPR은 델라웨어에서 처리된 여타의 합병 분쟁에서 당사자들은 결국 인수가를 더 낮은 가격에 재협상하는 방식으로 이견을 해결했다고 전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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