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시지바이오, ‘트롬바’ 허가…뇌혈관 스텐트 국산화 물꼬

급성기 뇌경색 환자·혈관용해제 사용 어려운 환자 치료 허가

국내 의료기기 업체 최초로 혈전제거·뇌동맥류 치료용 스텐트 포트폴리오 구축

시지바이오의 혈전제거용 스텐트 '트롬바'. 사진 제공=시지바이오시지바이오의 혈전제거용 스텐트 '트롬바'. 사진 제공=시지바이오




시지바이오는 국내 최초로 혈전제거용 스텐트 ‘트롬바’의 제조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 뇌동맥류 치료용 스텐트인 ‘알파 스텐트’와 함께 국내 의료기기 기업 최초로 뇌혈관 스텐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다.



진료현장에서 뇌혈관 스텐트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 사망 원인 4위이자 돌연사의 주범인 뇌졸중은 대표적인 뇌혈관 질환이다. 뇌혈류가 감소되어 나타나는 뇌경색 발생 비율이 약 70%, 뇌혈관에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이 약 30%를 차지한다.

뇌경색의 치료는 혈관을 막고 있는 핏덩어리인 ‘혈전’을 제거하고, 혈관을 재개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골든타임인 4시간 30분 내에 발견한 경우 혈전용해제 투여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스텐트를 삽입해 혈전을 긁어내야 한다.

뇌출혈은 혈관벽의 약한 부분이 늘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부분인 ‘뇌동맥류’가 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풀어 오른 혈관 부분에 코일 뭉치를 삽입하고, 뇌동맥류의 입구가 넓을 경우 보조적 수단으로 아랫부분에 코일을 지지하는 스텐트를 넣는다.



보건의료빅데이터 치료재료청구 정보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뇌혈관스텐트 시장 규모는 약 319억 원 규모다. 그 중 뇌혈전제거용 스텐트 시장이 약 84억 원, 뇌동맥류 스텐트 시장이 약 235억 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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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롬바 작용 원리. 사진 제공=시지바이오트롬바 작용 원리. 사진 제공=시지바이오


이전까지 국산 제품이 전무해 100% 수입 제품에 의존해야 했는데, 이번 트롬바 허가를 계기로 혈전제거용 스텐트를 국산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환자들 입장에서는 우수한 성능을 가진 혈전제거용 스텐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받게 될 전망이다.

트롬바는 급성기 뇌경색 치료에 사용되는 회수성 스텐트로, 혈전으로 인해 두개 내 혈관이 폐색된 허혈성 뇌졸중 환자, 혈관용해제인 플라즈미노겐 활성제(t-PA)에 부적합하거나 해당 요법에 실패했던 환자를 대상으로 혈전을 제거해 혈류를 복원시킨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혈전제거용 스텐트는 원통 튜브형 또는 직선형 판형 디자인으로 혈관에 맞게 구부러지는 성능이 비교적 낮아 굴곡진 혈관에 적용하기 어렵다. 방사선 투과성 소재로 제작돼 시술 후 방사선 촬영을 통한 시술 결과를 확인하지 못한다는 한계도 있다.

트롬바는 직선 와이어에 나선 형태로 말린 스텐트가 결합된 ‘나선형 판형’ 구조로 유연성이 높아 굴곡진 혈관에도 진입이 가능하다. 방사선 불투과성 와이어가 스텐트에 함께 엮어져 있어 시술 후 방사선 촬영을 통해 시술 결과를 확인할 수도 있다.

앞서 시지바이오는 약 7년 간의 연구 개발 끝에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뇌동맥류 치료용 스텐트인 알파 스텐트 개발에도 성공했다. 알파 스텐트는 유연성이 뛰어나면서도 시술 중 위치 조정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기존 스텐트들과 비교해 시술 편의성을 한층 개선시킨 제품이다. 알파 스텐트 역시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왔던 뇌동맥류 치료용 스텐트의 대체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현승 대표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 최초의 뇌혈관 스텐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되어 기쁘다”며 “향후에도 시지바이오는 차세대 스텐트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수입 제품의 국산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뇌혈관 환자들에게 우수한 제품으로 합리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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