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6월 물가 9.1% 폭등…연준 '울트라 스텝' 밟나

WTI 7.9% 폭락·구리값 2.8%↓

미국채 장단기금리 역전 지속 등

글로벌 시장 '침체 경고음' 더 커져

달러-유로 1대1 교환도 장중 깨져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결국 9%(전년 대비)대도 넘어섰다. 7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며 원자재부터 국채 시장까지 경기 침체 경고음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 시간) 미 노동통계국은 6월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9.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8.6%를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던 5월 수치보다도 높은 것이며 1981년 12월(8.9%) 이후 40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9.1%는 시장 예상치(8.8%)도 뛰어넘은 것이다. 에너지와 식료품 등 가격이 쉽게 출렁이는 품목을 빼고 산출한 근원CPI는 5.9%로 6월의 6.0%에서 둔화했지만 전문가 예상(5.7%)보다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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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CPI가 1980년대 이후 본 적 없는 9%대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보폭은 더 넓어질 것이고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 발표 이후 시장은 요동쳤다. 달러·유로 환율은 유로당 0.99달러로 하락(유로 가치 하락, 달러 강세)하며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패리티(1 대 1 교환)가 깨졌다. 비트코인 가격도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 거래일보다 1%넘게 빠진 개당 2540만 원대에 거래됐다.

12일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를 비롯한 구리·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7.93% 폭락한 배럴당 95.84달러에 마감해 4월 11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도 7.1% 급락한 배럴당 99.49달러를 기록해 3개월 만에 10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이날 구리 3개월 선물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장중 72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가 2.83% 떨어진 톤당 7584달러에 마감했다. 구리 가격은 3월 이후에만 30% 이상 하락했다.

국채 시장에서도 경기 침체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각각 2.971%, 3.049%로 수익률 역전 상태를 이어갔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징후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역전된 수익률 격차가 전날 7.7bp(1bp=0.01%포인트)에서 7.8bp로 더 커졌다. 장중 한때 격차는 12.4bp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2007년 이후 볼 수 없던 수준의 격차”라고 전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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