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 가격이 오르자 황동으로 만들어진 소방 부품을 훔쳐가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3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최근 광양의 한 아파트의 옥내 소화전 20곳의 ‘소방호스 관창’이 모두 사라졌다.
관창은 화재 발생 시 관계인(입주민·관리사무소 직원)이 직접 초기 진화가 가능하게 하는 소방 시설의 중요 구성품으로, 호스에 연결해 물을 쉽게 분사하도록 하는 부품 장비다.
만일 관창이 없다면 정확한 화점에 물을 방수하기 어렵고 화재 발생 시 소방 시설로서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최근 구리나 황동 등이 일반 고철보다 7~8배 비싸게 거래되면서 이 같은 범행이 연이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광주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광주 내 아파트 단지 8곳에서 소방호스 관창 490여 개(1470여만 원 상당)를 훔쳐 고물상에 팔아넘긴 60대가 붙잡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황동 관창을 강화 플라스틱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방 당국은 잇따른 도난 사고에 “공동주택 옥내소화전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관창 분실 사례를 발견하면 경찰서와 소방서로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