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1%포인트의 파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1%포인트 ‘점보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비 9.1% 폭등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금리선물 시장에서 이달 1%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80.9%까지 치솟았다. 반면 전날 92.4%였던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하루 만에 19.1%로 급락했다. 앤드루 홀렌호스트 씨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제 7월 1%포인트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캐나다가 고물가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1.5%에서 2.5%로 급격히 올린 것도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수치만 보면 점보 스텝이 충분히 가능하지만 경기 경착륙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은 “일부 지역에서 수요가 감소했다”며 “5개 관할 구역에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는 데 따른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강달러도 변수다. 지속적인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다른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가 급격히 오르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본격적인 환율·무역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연준이 이달에는 0.75%포인트만 올리는 게 낫지 않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그동안 0.5%포인트로 예상돼온 9월 금리 인상 폭을 0.75%포인트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케이시 보스찬치치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6월 CPI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7월과 9월 각각 0.75%포인트로 조정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