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데카콘' 향하는 토스, 7000억 유치 임박…한투·광주銀 투자 검토 [시그널]

프리IPO 후 기업가치 9조원 훌쩍 넘어설 듯

호응 커 알토스·산은 등 8월 클로징 전망

신규 투자자로 토종 PEF들 대거 참여할 듯

뱅크·증권 등 높은 성장 잠재력이 이목 끌어





토스(회사명 비바리퍼블리카)가 올해 초부터 추진해온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가 다수의 투자의향서(LOI)를 확보하며 9부 능선을 넘었다. 신규 투자자로 한국투자증권과 광주은행 등의 참여가 유력해지면서 토스가 가진 혁신 금융 서비스의 높은 성장 전망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시중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벤처 투자 심리가 악화됐지만 프리IPO 후 몸값이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원 이상 비상장사)’에 버금갈 것으로 예상돼 토스의 저력이 재차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토스가 6000억~7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 토스는 올 초부터 모건스탠리(MS)와 크레딧스위스(CS)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프리IPO에 착수했는데, 지난 6월 LOI 접수를 마감한 후 예비 투자자들과 세부 조건및 투자액 등을 협의했다. 토스는 늦어도 내달까지 투자 유치 작업을 완료해 확보한 자금을 앞세워 사업 확대에 가속 페달을 밟아나갈 계획이다.

토스의 주주로 있던 국내·외 기관 투자가들이 대거 후속 투자를 결정해 신규 투자자 확보도 비교적 원활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해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다올인베스트먼트(298870), 페블즈자산운용 등이 토스에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며 후속 투자에 나섰다. 투자 규모와 조건은 합의를 마쳐 최종 승인만 남겨두고 있으며 각사의 투자 규모가 500억 원에서 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IB업계 핵심관계자는 “토스는 지금도 매출, 영업 실적 등 다양한 지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비교적 쉽게 투자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신규 투자자들은 국내 기관들을 중심으로 꾸려진다. 금리 급등 속에 경기 침체 우려로 글로벌 투자사들이 지갑을 닫아 국내 투자자들의 몫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광주은행과 프리미어파트너스, 토닉프라이빗에쿼티 등이 500억 원에서 1000억 원의 뭉칫돈 투자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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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자 유치에서 토스의 투자 전 기업가치는 8조 5000억 원에서 최대 9조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투자 유치 때 평가 받은 8조 원 가량의 기업가치보다 소폭 증가했는데 대내외적인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나름 선방했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7000억 원의 투자 유치가 완료되면 토스의 전체 기업가치는 9조 원을 넘어 10조 원에 육박하게 된다. 토스 투자를 검토 중인 투자사의 한 관계자는 "토스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는 이견이 없다"며 "토스 경영진이 기업가치 측면에서 어느정도 양보를 해 투자를 결정할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3년 설립된 토스는 간편 송금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이제는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토스인슈어런스, 토스페이먼츠 등 11곳의 자회사를 거느린 종합 금융회사로 성장했다. 창업자인 이승건 대표가 지분 16.4%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굿워터캐피탈·알토스벤처스 등이 2·3대 주주로 포진해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이 설립 후 최대인 2394억 원을 기록해 올 해 매출은 1조 원을 가볍게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투자자들은 그동안의 성과보다는 앞으로 토스가 가진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금융회사들과 경쟁에서 멀잖은 시기에 토스가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토스의 6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427만 명으로 같은 기간 1315만명을 기록한 카카오뱅크(323410)를 넘어섰다. 지난달 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케이뱅크(약 273만명)와 비교하면 5배 이상 많다. 토스는 그동안 인터넷 은행과 증권사, 보험, 결제대행(PG)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를 모두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슈퍼앱' 전략을 취했는데 시장에서 주효하고 있다는 평가다.

토스뱅크는 조만간 부동산 담보 대출과 전세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여신(대출)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360만명을 끌어모은 토스뱅크 카드 등의 사례를 볼때 부동산 대출 서비스의 파급력도 상당할 전망이다.

또 씨티은행이 국내 소매금융 사업 에 철수하기로 한 것도 토스뱅크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씨티은행 고객들의 대환 제휴 은행을 맡고 있어 전체 8조 원 규모의 신용대출 중 상당 부분이 토스뱅크로 이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토스증권도 출시 1년 만에 420만 고객을 확보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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