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남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가로수가 '자연 발화'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지난 11일 항저우 상청구의 가로수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현지 소방당국은 계속된 폭염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중국 기상대는 이날 안후이, 장쑤, 상하이, 후베이 등 11개 성·시에 폭염 황색경보를 발령하면서 야외 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기상대에 따르면 쓰촨, 충칭, 장쑤, 저장, 상하이, 윈난 지역 낮 최고기온이 지난 6일 이후 8일째 4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지속됐고, 윈난성 옌진 등 일부 지역은 44도까지 치솟았다.
지난 13일 상하이 쉬자후이 관측소의 낮 최고기온은 40.9도였는데 이는 18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다.
폭염이 한 달째 지속되면서 저장성 사오싱에서는 올해 들어 140여명의 열사병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3명은 위중한 상태다. 쓰촨성 청두에서도 지난 10일 3명의 열사병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1명이 숨지고, 2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저장성 리수이시에서 야외 작업 중이던 40대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 만에 숨졌다. 장쑤성 난징과 허난성 정저우에서도 각각 1명의 열사병 환자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