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슈퍼루키 탄생…'300야드 초장타' 윤이나, 6m 버디로 끝냈다

[KLPGA 에버콜라겐 와이어 투 와이어로 데뷔 첫승]

최종 성적 20언더파 268타 기록

티샷 실수로 2위 밀리자 근성 발동

15번홀 버디 뒤 18번 퍼트도 '쏙'

박성현·김아림 잇는 장타여왕 기대

이번 대회선 최장 316야드 찍어

윤이나가 17일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마지막 홀에서 결승 버디를 터뜨린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윤이나가 17일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마지막 홀에서 결승 버디를 터뜨린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윤이나가 17일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마지막 홀에서 결승 버디를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윤이나가 17일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마지막 홀에서 결승 버디를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잘나가던 티샷이 갑자기 왼쪽으로 당겨지기 시작할 때만 해도 신인의 한계인가 했다. 챔피언 조 접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나 싶었다. 하지만 윤이나(19·하이트진로)는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았다. 이내 한가운데로 티샷을 보내기 시작하더니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6m 버디 퍼트로 승부를 끝내버렸다.



박성현(29), 김아림(27)를 잇는 ‘장타여왕’의 탄생일까.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드라이버 샷 1위(평균 263야드)의 신인 윤이나가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로 데뷔 첫 우승을 완성했다. 상금은 1억 4400만 원. 시즌 상금 16위에서 5위(약 3억 7400만 원)로 올라섰고 신인상 포인트에서도 4위에서 2위로 올라갔다.

윤이나는 17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끝난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4라운드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2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해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였다. 통산 4승의 2위 박지영이 버디만 3개를 잡고 무섭게 추격했지만 윤이나는 끝내 연장을 허용하지 않고 1타 차로 정상을 지켰다. 신인 선수의 우승은 올 시즌 처음이다.

지난해 드림(2부) 투어 상금왕 윤이나는 최대 시속 105마일의 스윙 스피드로 300야드를 넘나드는 차원 다른 장타를 날린다. 170㎝의 키에 잘 단련된 하체를 이용해 이번 대회에서도 최장 316야드를 찍었다.

지난 3일 끝난 맥콜 대회에서 마지막 홀 242야드를 남기고 2온 공략 끝에 단독 2위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인기 몰이를 시작했다. 박성현, 김아림이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던 때처럼 ‘시원하다’ ‘화끈하다’ ‘속이 뻥 뚫린다’ 같은 반응이 줄을 잇는다. 박성현과 김아림은 데뷔 첫 해에는 우승하지 못했는데 윤이나는 14개 대회째에 트로피를 들었다. 센세이션을 일으킬 조짐이다.




윤이나가 17일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윤이나가 17일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윤이나가 17일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우승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KLPGA윤이나가 17일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우승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언제 터질지 모르는 사고는 장타자에게는 숙명이다. 이날 5번 홀까지 버디만 3개로 3타 차까지 달아났던 윤이나도 이후 갑자기 드라이버가 왼쪽으로 당겨지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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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홀(파4)에서 티샷이 갤러리 방향의 러프에 떨어져 3온 2퍼트 보기를 범하면서 박지영에게 동타를 허용했다. 14번 홀(파4) 티샷은 왼쪽 물에 빠졌다. 또 보기. 이제 1타 차 2위로 떨어져 추격하는 신세가 됐다. 여기서 윤이나의 승부 근성이 발휘됐다. 15번 홀(파5) 티샷을 오른쪽 러프로 보낸 그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살짝 넘어갔지만 3온 뒤 3m 버디 퍼트를 넣어버렸다. 공동 선두를 되찾은 윤이나는 다시 멀리 똑바로 티샷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18번 홀(파4)에서 핀 앞 6m 버디를 넣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후 박지영이 핀 옆 5m 버디를 놓치면서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박지영은 15번 홀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친 게 두고두고 아쉬울 만했다.

윤이나는 “마지막 홀은 많이 긴장됐지만 지금 이 퍼트에만 최선을 다해 후회하지 말자는 마음이었다”며 “중간에 드라이버 칠 때 많이 급해져서 왼쪽으로 미스가 나는 부분을 저도 알고 있었다. 리드까지 뺏겼을 때는 결과적인 부분보다 지금 하는 이 플레이에만 집중하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매 대회 최선으로 준비하고 최선으로 경기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해란과 송가은은 이날 8타, 7타씩 줄여 나란히 14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다. 임희정은 12언더파 공동 12위다. 박지영이 임희정을 3위로 밀어내고 상금 2위로 올라섰다. 상금 1위 박민지는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 때문에 국내 일정을 건너뛰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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