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반도체 투심 회복에…소부장주도 '화색'

정부 정책 지원 등 기대감도

원익 7%, 티에스이 6% '쑥'

삼전보다 더 큰 상승폭 보여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가 크게 반등했다. 소부장주는 지난달부터 반도체 수요 부진 우려가 심화하면서 고공 행진하던 주가가 일제히 주저앉았다. 수요 부진으로 적극적으로 증설에 나서던 소부장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증권가는 소부장 업황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또 반도체 업황이 추세적인 반등기에 접어들 때 소부장 관련주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반도체 소부장 관련주들은 일제히 강세 마감했다. 원익QnC(074600)(6.97%), 티에스이(131290)(5.94%), 심텍(222800)(4.33%), 하나머티리얼즈(3.81%) 등 일부 소부장 업체는 삼성전자(3.17%), SK하이닉스(2.33%)보다 더 큰 상승 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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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소부장주는 6월부터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까지만 해도 나란히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나타내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5월 대비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13.21% 하락한 코스피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10.98%), SK하이닉스(-8.61%)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소부장 업체들이 앞다퉈 증설에 나선 점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소부장 업체들은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로 관련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공격적인 증설에 나섰다. 이에 실적 개선 기대감이 증폭됐고 대부분의 소부장 업체는 5월 중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도체 수요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고객사들이 공급을 조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자 기대가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증권가는 현재 반도체 소부장 관련주의 낙폭이 과도하며 반도체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살아나 추세적 반등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반도체 소부장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산업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됐다. 앞서 12일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반도체 산업의 견고한 소부장 생태계 구축을 적극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이슈가 안정화되고 자본시장이 바닥을 확인한 후 회복을 나타낼 경우 하락이 과도했고 호실적이 확실시되는 업체에 시장 러브콜이 강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한 업체들이 업황 회복 시기에 선제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반도체 기판 업체인 대덕전자에 기판 수요의 피크아웃 우려가 존재하지만 여전히 증설 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패키지 기판 부문의 FC-BGA는 신규 라인 가동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612억 원으로 증가하고 메모리용 기판은 (고부가 제품인) FC-BOC 위주로 제품 믹스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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