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 글로벌 동맹 확대…‘수소 항공기’ 가속

◆ 정의선 ‘판버러 에어쇼’ 참석

鄭, 항공업체 CEO와 연쇄 회동

롤스로이스와 업무협약 이끌어

배터리 추진 시스템 등 공동연구

그룹 AAM 기체 개발 속도 높여

샤프란·보잉 CEO 등과 회담도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18일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워런 이스트 롤스로이스 CEO와 AAM 기체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18일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워런 이스트 롤스로이스 CEO와 AAM 기체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주요 항공 업체들과 손잡고 첨단항공모빌리티(AAM)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수소연료전지를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 접목해 미래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특히 그룹의 신성장 분야로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AAM 생태계를 이끌기 위한 다양한 협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정 회장은 18일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에서 워런 이스트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와 이 같은 AAM 기체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 기술과 롤스로이스의 항공기 엔진 분야 기술력을 모아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이날 이스트 CEO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UAM 법인인 슈퍼널 전시관을 둘러보고 UAM 인테리어 콘셉트 시제품에 탑승해보기도 했다.

정의선(왼쪽 네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과 워런 이스트(〃 세 번째) 롤스로이스 CEO, 신재원(〃 다섯 번째) 현대차그룹 AAM 본부장 등이 18일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AAM 기체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모크업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정의선(왼쪽 네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과 워런 이스트(〃 세 번째) 롤스로이스 CEO, 신재원(〃 다섯 번째) 현대차그룹 AAM 본부장 등이 18일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AAM 기체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모크업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AAM은 현대차그룹이 수년 전부터 미래 사업의 핵심 축으로 지목해온 UAM에 더해 지역항공모빌리티(RAM)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UAM은 도심 내 운행되는 수직 이착륙 기체 개발에 집중하지만 RAM은 주요 도시·지역 거점 간 이동을 위한 친환경 기체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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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약으로 양 사는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RAM 기체의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과 배터리 추진 시스템, 그리고 슈퍼널이 개발 중인 UAM 기체의 배터리 추진 시스템에 대해 2025년까지 공동 연구에 나선다.

롤스로이스는 1906년 설립된 영국의 항공기 엔진 회사다. 항공우주와 군수·에너지·선박 등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항공기 엔진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수소 승용차는 물론 수소 트럭까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노하우를 가진 현대차그룹은 롤스로이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미래 항공 업계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장 사장은 “최고 수준의 항공 엔진 기술을 보유한 롤스로이스와 손잡고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며 “자동차에 성공적으로 탑재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항공기까지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같은 날 슈퍼널 전시관에서 프랑스의 항공 엔진 기업인 ‘사프란’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사프란은 항공기 엔진과 로켓 엔진 등 다양한 항공우주·방위 관련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두 회사는 현대차그룹의 AAM 기체에 탑재될 추진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정 회장은 2대 에어쇼로 꼽히는 판버러 에어쇼 현장을 찾아 AAM 생태계 구축을 진두지휘했다. 업무협약식에 참석할 뿐 아니라 보잉 등 주요 항공 업체의 최고 경영진과 면담을 갖고 AAM 사업의 방향성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 회장이 AAM 사업 확장에 직접 나선 데는 현대차그룹의 미래에서 AAM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 회장은 2019년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통해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의 30%는 UAM이 맡게 될 것”이라며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처음으로 내비친 바 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는 UAM을 포함한 미래 사업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화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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