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북한을 소개해 이목이 집중된 ‘키즈 유튜버’ 임송아(11)가 북한의 최고 지도층의 자녀로 밝혀졌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20일(현지시간)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을 인용해 송아가 영국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의 외교관 임준혁의 딸이며, 그의 증조할아버지는 2015년 사망한 리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라고 보도했다.
임송아가 운영하는 ‘Sary Violine’ 채널은 올해 1월 27일 개설됐으며 현재까지 총 4개의 영상을 게시했다. 지난 19일에는 '송아'가 더운 여름을 시원한 빙수를 먹으며 극복한다는 내용의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송아는 영상 말미에서 "다음엔 문수물놀이장에서 만나자"며 후속 영상을 예고했다. 문수물놀이장은 북한이 김정은 시대 대표 치적으로 내세우는 워터파크다.
북한이 최근 '키즈 유튜버'를 통해 체제 선전에 나선 것은 구글의 계정 해지를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 '우리민족끼리' 등이 자극적이고 호전적인 영상을 올리자 유튜브가 약관 위반 등을 이유로 계정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은아'라는 20대 여성이 출연하는 '에코 오브 트루스(Echo of Truth)'라는 계정은 나름대로 완곡하게 체제 선전을 시도했지만 그해 12월 같은 이유로 계정이 해지됐다. 은아는 다른 계정을 통해 "저는 동영상에서 누구를 비난하거나 거짓 소식을 전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새로 개설한 채널도 삭제됐다. 반면 은아 채널과 비슷하게 개설된 'NEW DPRK' 계정의 '리수진의 1인TV'는 7세 소녀 수진이의 학교생활 등 일상을 소개하며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영어로 운영하는 '송아' 채널과 달리 '리수진' 채널은 북한말을 사용하고 자막이 삽입된 형태여서, 북한이 원하는 외국인 대상 체제 선전 효과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북한 유튜브 채널들은 모두 노동당 선전선동부 등이 개입해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