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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지갑 닫았다"…월마트 실적 눈높이 하향에 시간외 10%↓ [서학개미 리포트]

월마트 "2분기 EPS 전년대비 8~9% 악화될 것"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로 11~13% 나빠질 전망

맥밀런 CEO "식품·연료 인플레이션이 소비에 영향"

"하반기 일반 품목으로도 인플레 압력 이어질 것"





미국 대형 유통기업인 월마트가 올해 이익 전망치를 대폭 내리며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10% 가까이 급락했다. 월마트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소비가 위축돼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할인이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25일(현지시간) 월마트는 올해 2분기와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13~14%, 11~13%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특히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2분기 8~9%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월마트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지만 2달 만에 대폭 하향된 전망치를 내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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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는 4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식료품에 한정해 지갑을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를 비롯한 에너지나 식품 등 생필품 가격이 크게 오르며 이를 우선순위에 두고 다른 고가 물품에 대한 소비는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월마트는 미국 내 동일 매장의 연료 제외 매출이 2분기 중 당초 예상한 4~5%를 넘어 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식품 판매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식품과 연료 인플레이션 수준이 소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일반 품목에 더 많은 압박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추가 가격 인하가 이뤄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장 마감후 나온 월마트의 부정적인 실적 전망치에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9.94% 내린 118.9달러로 마감했다. 월마트는 다음달 16일 2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한다.

한편 인플레이션 여파로 월마트를 비롯한 미국 유통업체들은 실적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경쟁사인 타깃도 제품 가격을 낮추고 추가 주문을 취소하는 등으로 마진율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2분기 실적 전망을 낮춘 바 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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