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2분기 시장 예상 대비 부진한 성적을 내놨지만, 시간외 장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월마트 등이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 데다 MS가 향후 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 내놓은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시간외 거래에서 MS는 정규장 대비 10달러(3.97%) 오른 261.90에 거래를 마쳤다. MS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시간외 장초반 3%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지만 결국 상승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MS는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2분기(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MS의 매출액은 518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늘어났는데,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레피니티브가 조사한 시장 컨센서스(524억 40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2.23달러로 시장 전망치(2.29달러)보다 낮았다.
MS 측은 달러 강세로 실적 흐름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는 해외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해외 수익의 환차손을 발생시킨다. 에이이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달러 강세 충격이 없었다면 매출은 5억 9500만 달러, EPS는 4센트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실적에 MS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하는 듯 했지만, 장 중 상승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어닝 쇼크’ 수준의 성적을 발표한 월마트 등 기업들과 비교해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의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시장 전망치(43.1%)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튼튼한 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MS가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실적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MS는 다음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492억 5000만~502억 5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에이미 후드 CFO는 “고정환율과 미국 달러 기준으로 두자릿수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