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

[로터리] 약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강점을 극대화하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모든 기업도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다. 시장 내에서 경쟁사와의 비교를 통해 스스로의 포지셔닝이 어떤지 인지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은 기업 경영의 기본일 것이다. 하지만 그 방향성의 초점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약점에 민감하다. 다른 경쟁사들과 그 기업의 밸류체인별로 간단히 핵심성과지표(KPI)를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 부분이 밝혀지면 이를 빨리, 그리고 파급력 있게 고침으로써 그 기업의 퍼포먼스를 쉽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오류에 빠진다. 하지만 그 개선은 10% 미만의 성과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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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그 기업이 가진 상대적 약점은 그것을 만들어 낸 오랜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고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뿌리가 있는 문제점 또는 이슈들을 단순히 경쟁사보다, 또는 그들의 기대 수준보다 낮다는 이유로 단시간에 극복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그 조직 내 상당한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역효과를 양산하기 쉽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르고 좋은 전략적인 접근 방법이라고 믿어 왔다. 예를 들어 국어·영어가 100점이고 수학이 60점인 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의 성적을 올리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수학에 집중해 수학 점수를 올리는 방법일 것이다. 국어와 영어에는 더 이상 향상시킬 개선 폭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즈니스의 세계는 분명히 다르다. 100점이라는 만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기업이 가진 강점이 있다면 그 강점을 활용해 보다 더 나은 실적을 만들어 낼 수도 있고 그 강점을 간접적으로 이용한 인근 사업으로의 확장도 가능하다. 약한 부분을 보완하느라 기업의 자원을 투자하고 끈기 있게 밀어붙이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것이 조직 내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쉽다. ‘잘 하고 좋아하는 것’을 할 때와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일’을 할 때의 에너지 레벨은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 기업의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려고 애쓰지 마라. 반대로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파악하고 이를 극대화함으로써 어떤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조직적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잘 하는 것을 더 잘 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쉽고, 가장 전략적인 접근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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