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서학개미 리포트] 텐센트는 반등할 수 있을까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사진=텐센트 홈페이지 캡처사진=텐센트 홈페이지 캡처




텐센트는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 기업으로 시가총액은 약 3조 3000억 홍콩달러(약 556조 원)다. 텐센트의 초기 사업 비즈니스는 ‘QQ’라는 인터넷 메신저 사업이었고 이를 통해 중국 내 많은 유저들을 확보하면서 높은 트래픽을 갖추게 된다. 이후 ‘리그 오브 레전드’를 만든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하며 전 세계적인 게임 퍼블리셔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카카오톡인 ‘위챗’을 개발해 중국 내 1위 스마트폰 메신저가 됐다. 아울러 위챗을 활용한 페이먼트 사업인 위챗페이를 출시해 핀테크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적극적인 사업 확장과 매출 성장으로 승승장구하던 텐센트의 주가는 2021년 초를 고점으로 최근까지도 하락세를 겪고 있다. 최근 홍콩거래소에서 텐센트는 연초 대비 29% 하락한 321홍콩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텐센트 주가 부진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중국 정부의 게임 산업 규제다. 중국 정부는 2018년부터 중앙선전부를 전면으로 배치하며 게임 판호 발급 심사를 강화시켰고 특히 해외 게임들에 대한 판호 발급 기준을 엄격히 했다. 또한 중국 내 게임에 대한 규제도 이어지다 보니 텐센트의 게임 사업 부문의 부진은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



둘째는 중국의 록다운 영향이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중국 내 록다운이 장기화되면서 e커머스·교육 등 온라인 서비스 고객들의 광고비 집행이 줄고 도시 봉쇄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페이먼트 사업의 성장률이 둔화됐다.

관련기사





마지막은 중국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 기업 규제 정책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상승 궤도를 달리던 중국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은 과도한 시장 지배력으로 인해 소비자 권익 침해 등 많은 사회 문제들을 일으켰다. 중국인들에 대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확보한 중국 내 플랫폼 대기업들은 중국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다가왔고 규제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특히 중국의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들은 전자상거래 등 주요 사업 영역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플랫폼을 기반으로 독점적인 온라인 생태계를 구축했고 이러한 독점 구조가 정상적인 시장 경쟁을 방해하고 시장 통제력을 강화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는 중국 정부의 자국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규제로 이어졌고 텐센트도 금융 사업 부문을 지주사로 편입하고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불법 수집을 중단하는 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중국의 플랫폼 규제는 기업 경영 활동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중국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 하락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인플레이션으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는 가운데 중국 내 록다운의 영향도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할 때 단기에 텐센트 주가가 급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정부는 자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를 막고 경기 부양을 위해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풀어주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에 이어 6월에도 중국 정부는 게임 판호 발급을 허용해주는 등 게임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흐름도 보인다. 앞서 언급한 매크로 리스크들이 상당 부분 해소되는 시점에서는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던 텐센트를 다시 볼 기회라고 생각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양지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