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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해상 기반 3축 체계 가속화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서 진수행사 개최

최신 이지스체계, 통합소나체계 장착돼

기존 구축함 보다 탐지능력 2~3배 향상

SM 6 장착 예정…탄도탄 요격 가능해져

해군 "첨단 전략자산으로 역량 강화"평가

차세대 이지스함 정조대왕함의 항해 이미지. 이미지제공 해군차세대 이지스함 정조대왕함의 항해 이미지. 이미지제공 해군




기존보다 수상·수중 탐지 능력이 각각 2~3배 이상 향상된 최신의 국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DDG)이 28일 위용을 드러냈다. 함명은 조선의 부국강병을 추진했던 성군 정조대왕을 기리는 차원에서 ‘정조대왕함’으로 명명됐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28일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차세대 이지스함인 정조대왕함의 진수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진수식이란 건조된 배를 처음 물에 띄우는 행사다. 지난해 2월 16일 착공식 이후 불과 약 1년 5개월만에 이룬 성과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2024년 말 해군에 정조대왕함을 인도할 예정이다. 해당 함은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된다. 해군은 정조대왕함에 대해 “첨단과학기술 기반 해양강군 건설의 상징이자 국가전략자산”이라며 “해군의 전투역량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정조대왕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는 약 8200톤 규모의 중형함이다. 우리 해군의 기존 세종대왕급 구축함들보다 커진 몸집에도 불구하고 적의 레이더 등에는 잘 탐지되지 않도록 한층 강화된 스텔스 기술이 적용됐다.

차세대 이지스함 정조대왕함 주요 장비 및 무장. 자료제공 방사청차세대 이지스함 정조대왕함 주요 장비 및 무장. 자료제공 방사청


정조대왕함은 우리 군의 기존 이지스구축함에 비해 획기적으로 향상된 전투성능을 갖췄다. 우선 대공탐지 및 추적능력이 2배 이상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다량의 적 항공기, 미사일과 동시에 교전을 벌일 수 있는 가장 최신형의 이지스전투체계와 신형 에이사(AESA)레이다, 적외선 및 전자광학장치 등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또한 최대 요격가능고도 35km의 스탠다드 6(SM 6) 대공미사일이 탑재될 예정이어서 적의 탄도미사일을 하층 상공에서 요격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바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을 막을 해상기반 3축 체계 구축에 한층 가속이 붙게 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개 개발한 '통합소나체계(ISS)'의 운용 개념도.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에 탑재됐다. 그림은 정조대왕함급 구축함이 전방 하단에 장착된 선체고정형 저주파 능동소나(파란색 원으로 음파를 쓰를 쏘는 부분)과 후미에 긴 케이블로 연결돼 해저를 탐색 중인 능동형 예인선배열소나(노란색 원으로 음파를 쏘는 부분)을 통해 음파 등을 쏘아 전방의 적 잠수함(빨갈색)을 탐지한 모습. 해당 구축함이 즉시 갑판의 수직발사대와 선체 측면의 발사관으로 여러발의 어뢰를 쏘아 적 잠수함을 격하고 있다. 자료제공=ADD국방과학연구소(ADD)개 개발한 '통합소나체계(ISS)'의 운용 개념도.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에 탑재됐다. 그림은 정조대왕함급 구축함이 전방 하단에 장착된 선체고정형 저주파 능동소나(파란색 원으로 음파를 쓰를 쏘는 부분)과 후미에 긴 케이블로 연결돼 해저를 탐색 중인 능동형 예인선배열소나(노란색 원으로 음파를 쏘는 부분)을 통해 음파 등을 쏘아 전방의 적 잠수함(빨갈색)을 탐지한 모습. 해당 구축함이 즉시 갑판의 수직발사대와 선체 측면의 발사관으로 여러발의 어뢰를 쏘아 적 잠수함을 격하고 있다. 자료제공=ADD



대잠전 능력도 강화됐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첨단의 통합소나체계(ISS)가 탑재돼 적 잠수함 및 어뢰 등 수중 위협에 대한 탐지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해군 및 방사청은 설명했다. ISS의 탐지거리는 기존에 우리 구축함에 탑재됐던 소나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경어뢰가 장착되고, 2024년부터 도입되는 해상작전헬기인 MH 60R 시호크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로써 기존 구축함들보다 더 먼거리에서 적의 잠수함을 찾아내 정확히 타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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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함은 이밖에도 원거리의 전략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함대지유도탄, 강력한 화력의 5인치 함포 등을 갖춰 유사시 적의 도발을 빠르게 제압할 수 있게 됐다. 추진체계의 경우 기존 가스터빈 엔진 4대에 더해 하이브리드전기추진체계(HED) 2대가 추가 설치됐다. 이에 따라 일반 항해시 연료를 절감하며 더 장거리 운항을 할 수 있다. 속도는 최대 시속 30노트(시속 약 55km)까지 낼 수 있다.

함대공미사일인 SM-6 미사일의 시험발사 장면/사진제공=레이시온함대공미사일인 SM-6 미사일의 시험발사 장면/사진제공=레이시온


정조대왕함은 2028년까지 총 3척의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을 건조하는 ‘광개토-Ⅲ Batch-Ⅱ’사업을 통해 건조된 1번함이다. 2번함 건조사업도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수주해 2026년까지 해군에 인도하기로 했다. 3번함을 건조할 업체는 올해 하반기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정조대왕함 진수식에는 정부와 군 주요 직위자, 국회의원, 방산업계 관계자 등 각계 인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방극철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은 “정조대왕함은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와 독자 개발한 통합소나체계 및를 탑재하여 탄도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 향후 우리 해군의 핵심전력으로 국가안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동길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은 “해상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인 정조대왕함은 세종대왕함급 이지스구축함에 비해 향상된 성능을 바탕으로 해양영토를 굳건히 지키는 수호신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군은 미래 위협과 전장환경의 변화에 대비한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해양강군 건설에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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