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尹정부 핵심 국정과제…항공우주청 공들이는 경남도

사천에 임시청사·후보부지 준비

정부 조직법 통과 위해 전력투구

13개 기관 참여한 실무 TF 구성

항공우주클러스터 청사진도 병행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 조성된 우주센터 전경. 사진 제공=경상남도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 조성된 우주센터 전경. 사진 제공=경상남도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던 항공우주청을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 중심지인 경남 사천시에 설립하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경남도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박완수 경남도지사와의 통화에서 “항공우주청을 임기 내에 착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남도에서 미리 항공우주청 설립을 위한 제반사항을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외청으로 설립되는 항공우주청 신설은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반영됐고 윤 대통령이 경남을 방문하면서 국내 최대 항공우주 인프라를 갖춘 사천이 최적지로 낙점됐다. 이에 경남도는 사천에 임시 청사와 청사 건립 후보지 등을 준비해 놓고 항공우주청 설치를 위한 정부조직법 통과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민선 8기 선거운동 기간에도 “서부 경남은 국내 항공산업 생산액의 60%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위성과 발사체 분야 기업이 다수 위치하고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연구 기반 측면에서도 뛰어난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항공우주청을 항공우주 연구개발과 생산 등 항공우주 인프라와 환경을 모두 갖춘 사천에 유치해 서부 경남을 항공우주 메카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경남도는 이를 위해 위성과 소재·부품, 발사체 분야의 우주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해 연구소와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의 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충해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경남에는 50여개 항공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있고 진주·사천 지역에 건설 중인 항공국가산업단지에 기업과 기관의 집적화가 가능해 우주산업 육성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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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청 설립이 가시화하면서 경남도는 올해 5월 13개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실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TF에는 경남도와 사천시, 경남연구원, 한국산업시험기술원, 경남테크노파크, 경상대, 한국폴리텍대,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이 참여하고 있다.

경남도는 항공우주청 설립에 따른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항공우주산업 중장기 발전 로드맵 수립 등을 위해 서부지역본부 균형발전국에 ‘항공우주산업과’를 최근 신설했다. 지방정부에서 선제적으로 중앙행정기관 출범을 지원해 항공우주청의 성공적인 출범과 조속한 운영을 돕겠다는 목표에서다. 또 항공우주산업의 체계적 육성을 위한 항공우주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올 10월 완료를 목표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경남도는 항공우주청이 설립되고 우주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사천·진주 항공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항공우주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돼 상대적으로 발전이 늦었던 서부 경남의 지역 발전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계산업단지인 창원과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군 사이 우주산업 벨트가 조성돼 남해안 지역이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우주발사체를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이란, 북한 등 9개 나라다. 이 중 무게 1t 이상 실용급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국가는 이스라엘, 이란, 북한을 뺀 6개 나라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누리호 사업으로 중대형 액체로켓 엔진 개발, 대형 추진제 탱크 제작 기술, 독자 발사대 구축 기술 등을 확보했다.

박 지사는 “항공우주청이 차질없이 사천에 설립되기 위해서는 항공우주 관련 국책연구기관까지 경남에 한데 모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항공우주벤처타운, 항공우주 부품연구센터, 항공우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센터를 조성하고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제조한 차세대 중형위성 2호. 사진제공=경상남도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제조한 차세대 중형위성 2호. 사진제공=경상남도


창원=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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