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포스코, 인도네시아에 4.6조 투자…2고로 신설·강판 설비 구축

◆조코위 대통령도 협약식 참석

국영 철강사 합작 일관제철소에

고로·냉연공장 등 새로 짓기로

최정우, 2018년 협력약속 지켜

“포스코 기술력 힘입어 안착 성공”

40조규모 수도이전 사업도 동참

포스코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인도네시아 정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 회사 크라카타우스틸과 철강 생산능력 확대 및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 사업 참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코 위도도(왼쪽부터) 인도네시아 대통령, 실미 카림 크라카타우스틸 사장,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 장관이 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포스코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인도네시아 정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 회사 크라카타우스틸과 철강 생산능력 확대 및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 사업 참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코 위도도(왼쪽부터) 인도네시아 대통령, 실미 카림 크라카타우스틸 사장,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 장관이 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의 국영 철강 회사와 손잡고 현지 철강 사업을 확대한다. 송도국제도시 개발 등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신(新)수도 건설 사업에도 참여한다.

포스코는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인도네시아 정부,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과 철강 생산능력 확대 및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 사업 참여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방한 중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 실미 카림 크라카타우스틸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 부회장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크라카타우스틸의 협력으로 포스코 최초 해외 일관제철소의 두 번째 고로를 건설하게 됐다”며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철강 사업은 물론 인도네시아 칠레곤 1000만 톤 철강 클러스터 비전 달성과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으로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은 2026년까지 35억 달러(약 4조 6000억 원)를 공동 투자해 크라카타우포스코(PT.KRAKATAU POSCO)에 제2고로와 냉연 공장을 새로 짓는다. 포스코는 2010년 크라카타우스틸과 각각 70%, 30%를 투자해 자카르타 북서쪽 100㎞ 거리의 칠레곤에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 제철소를 세웠다. 포스코가 고유 기술과 자본으로 해외에 일관 제철소를 지은 첫 사례였다. 현재는 연산 300만 톤 규모의 고로 1기와 후판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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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크라카타우포스코에 고로 1기를 추가 건설해 연간 조강량을 현재의 두 배 규모인 600만 톤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강판 생산 설비도 구축한다. 크라카타우스틸의 현물 출자를 통해 열연 공장도 갖출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양 사의 지분 구조에도 변동이 생기게 된다. 카림 사장은 “포스코의 우수한 기술력과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네시아 산업과 철강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건설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토의 균형 발전과 수도 자카르타의 인구 과밀 문제 등 해소를 위해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으로의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신수도 건설 비용은 340억 달러(약 40조 원)로 추산된다. 특히 이 사업에는 포스코 외에 포스코건설 등 그룹사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크라카타우포스코 고로 신설 등 철강 사업 확대와 신수도 건설 사업의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지원하고 세제 혜택을 포함한 투자 인센티브를 포스코에 제공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정부, 크라카타우스틸과의 협력을 앞세워 동남아시아 지역 고급강 수요를 선점하고 그룹 차원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를 추진할 방침이다.

2010년 첫 해외 일관 제철소 건설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포스코와 인도네시아의 협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주도로 인도네시아에서 진행 중인 98억 달러(약 12조 80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그랜드 패키지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018년 조코위 대통령의 방한 당시에도 단독 면담을 갖고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최 회장은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 제철소가 가동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대해 감사를 전하고 칠레곤 1000만 톤 철강 클러스터 비전 달성에 협력을 약속했다.


김지희 기자·유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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