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생명 위협 여성 112 신고했지만…' 별정통신사 탓에 주소 파악 안 돼 사망

별정통신사, 야간 및 휴일 근무자 없어 가입자 조회 안 돼

경찰, 기지국 위치 중심 수색…30대 남성 자수 뒤 여성 사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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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다투던 여성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112로 신고했지만, 주소 조회가 되지 않아 숨진 뒤 발견되는 일이 발생했다. 별정통신사에 가입된 번호로 야간과 휴일엔 조회가 되지 않아서였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30대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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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1일 오후 11시 10분께 울산에서 채팅앱으로 처음 만난 B씨를 다툼 끝에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술을 마신 상태로 B씨 집으로 찾아갔으며, 이후 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약 2시간 뒤인 2일 오전 1시께 인근 파출소를 방문해 자수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 B씨는 112로 신고했지만, 주소를 말하기 전에 전화가 끊어졌다. 경찰은 B씨에게 다시 연락했지만 받지 않았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해 통신사에 가입자 주소 조회를 시도했으나, 별정통신사에 가입된 번호여서 조회가 불가능했다. 별정통신사는 야간이나 휴일의 경우 근무자가 없어 경찰이 요청해도 가입자 주소 등을 보내주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찰은 신고자와 가장 가까운 기지국을 중심으로 순찰차를 보내 수색 활동을 벌였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A씨가 자수하고 난 뒤에 범행 장소를 찾았지만, B씨가 사망한 뒤였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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