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감소증과 비만이 동시에 나타나는 근감소성 비만(sarcopenic obesity)이 치매의 징후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은 미국의 포털사이트 '야후' 생활섹션에 게재된 최신 기사를 인용해 4일 이 같이 밝혔다. 근감소성 비만을 노화과정으로 여겨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치매 초기 단계임을 시사하는 징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근감소성 비만은 비만과 근감소증이 동반된 상태다. 몸무게(kg)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25kg/㎡ 이상이면서 근력·근육기능이 저하됐을 때 진단할 수 있다. 근감소증 여부는 손아귀 힘이 필요한 일상활동 수행 정도를 파악하는 정도로도 간단하게 평가가 가능하다. 식료품을 운반하거나 병뚜껑을 열고 문 손잡이를 돌리는 것과 같은 행동을 수행할 수 없다면 악력이 매우 낮아진 상태로, 근감소성 비만으로 진단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악력계를 이용해 악력을 측정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근감소증이 생기면 1초에 1m도 채 못 갈 정도로 걸음 속도가 느려지고, 앉았다 일어날 때조차 힘들어진다. 식단조절 등 일부러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줄었거나 체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근감소성 비만의 징후일 수 있다.
야후에 게재된 기사는 ‘알츠하이머 협회 저널’에 실린 최신 연구를 들어 지나치게 낮잠을 많이 자는 것도 치매의 조기 경고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과도한 낮잠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 증가를 나타내는 신호일 뿐만 아니라 치매 증상 악화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또 기온변화 등 날씨에 맞게 옷을 바꿔입지 않는 것도 치매의 징후일 수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팀은 “치매 환자는 날씨 변화에 따라 옷을 바꿔 입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결과 극한의 온도에 노출돼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 세계에서 4700만명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다. 4초마다 새로운 치매 환자가 진단을 받고, 20년마다 치매 환자가 2배로 늘어난다는 게 CDC의 추산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50년에는 치매 환자가 1억 4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치매를 치료하는 방법은 마땅치 않다.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기전의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이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유일한 약물이지만 아직 효과가 제한적이다. 그 밖의 약제는 질병 진행을 늦추는 역할에 그치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진단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