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Rock&樂'…폭염도 폭우도 막지 못한 '젊음의 해방구'

■록 페스티벌 '2022 펜타포트'

뱀파이어 위켄드·데프헤븐 내한

넬·크라잉넛 국내 뮤지션도 출동

인천 찾은 관객 3일간 10만여명

코로나 잠시 잊고 록 스피릿 분출

6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1일차 공연 중인 밴드 타히티80. 사진 제공=인천광역시6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1일차 공연 중인 밴드 타히티80. 사진 제공=인천광역시




폭염도 폭우도 3년 간 쌓인 ‘록 스피릿’ 분출을 막지는 못했다. 주말 동안 열린 ‘2022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는 3일 간 10만 명에 이르는 관객이 모여 축제를 즐겼다.




7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단체로 공연 중 기차놀이를 즐기고 있는 관객들. 사진 제공=인천광역시7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단체로 공연 중 기차놀이를 즐기고 있는 관객들. 사진 제공=인천광역시


5~7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2022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열렸다. 폭염특보가 내릴 정도로 무더웠고 비도 오락가락했지만 오랜만에 열린 한여름의 대형 록 페스티벌에 관객들은 개의치 않았다. 온열·탈수 등의 증세를 보여 공간 한 쪽에 마련된 송도소방서 부스를 찾은 관객이 25명이 넘었음에도 공연 관람의 열정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관객들의 열정에 무대에서는 계속해서 물폭죽이 뿜어져 나왔다.

7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일차 공연 중인 밴드 크랙 클라우드. 사진 제공=인천광역시7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일차 공연 중인 밴드 크랙 클라우드. 사진 제공=인천광역시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해외 아티스트들의 무대 인기는 대단했다. 록 페스티벌의 상징인 높게 나부끼는 깃발과 슬램(몸을 부딪히며 공연을 즐기는 행위)이 돌아왔다. 캐나다의 밴드 크랙 클라우드의 관객석 뒤편에서는 한 무리의 관객들이 어깨에 손을 올리며 기차놀이를 즐겼다. 밴드의 드러머이자 리드 보컬 잭 초이도 관객들의 원무 등 단체행동을 유도했다. 관객들은 공연을 더 잘 보기 위해 무등을 타기도 했다.

7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공연 중인 슈게이징 메탈 밴드 데프헤븐. 사진 제공=인천광역시7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공연 중인 슈게이징 메탈 밴드 데프헤븐. 사진 제공=인천광역시


슈게이징 메탈 밴드 데프헤븐의 무대는 록의 정수를 보여줬다. 메탈이지만 메탈 같지 않은 관능적인 음악과 슈게이징 밴드같지 않은 마이크 스탠드를 들어올리는 등의 화려한 무대 매너를 보여줬다. 보컬 조지 클라크는 한국 관객의 열정적 반응에 놀라움을 표하며 수준 높은 그로울링으로 화답했다. 공연 중 폭우가 쏟아지자 “비를 즐겨라”라며 “너희들이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지켜볼테니 거기서 미친 듯이 움직여라”라고 말했다. 데프헤븐은 곧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7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일차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선 밴드 뱀파이어 위켄드. 사진 제공=인천광역시7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일차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선 밴드 뱀파이어 위켄드. 사진 제공=인천광역시



둘째 날 헤드라이너 뱀파이어 위켄드도 “10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며 “역대 최고의 공연”이라고 밝혔다. 타히티80도 여름에 어울리는 신선하고 청량한 음악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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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일차 공연 중인 '재패니즈 브랙퍼스트'. 사진 제공=인천광역시7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일차 공연 중인 '재패니즈 브랙퍼스트'. 사진 제공=인천광역시


한국계 미국인인 미셸 자우너의 밴드 재패니즈 브랙퍼스트도 공연을 가졌다. 미셸 자우너는 ‘H마트에서 울다’라는 책을 집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버락 오바마가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날 새소년의 보컬 황소윤과 함께 작업한 곡 ‘비 스위트’를 어눌한 한국어로 부르기도 했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자우너는 공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 음악에는 신중현 등 한국 록의 영향이 배어 있다”고 밝혔다.

7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일차 공연 중인 새소년과 관객들. 사진 제공=인천광역시7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일차 공연 중인 새소년과 관객들. 사진 제공=인천광역시


국내 아티스트들의 공연도 뒤지지 않았다. 첫째날 헤드라이너 넬은 감성적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감동케 했다. 한국 펑크의 자존심 크라잉넛도 신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둘째 날 무대에 오른 그룹사운드 잔나비는 “2014년 펜타포트의 가장 작은 무대에서, 가장 첫 순서로 공연을 펼쳤다”며 “헤드라이너까지 이제 딱 한 칸 남았다”고 기쁨을 표했다. ‘정글’ ‘꿈나라 별나라’ 등의 히트곡을 선사하며 무대를 지배했다. 새소년은 “공연을 하지 않는 동안 곡을 많이 만들었다”며 제목도 정해지지 않은 미발표 신곡을 노래했다. ‘여름깃’과 ‘긴 꿈’ 등 관객들에게 익숙한 곡을 선보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보컬 황소윤은 '3년 만에 펜타포트 왔는데, 멋진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셋째 날에는 체리필터 등이 공연을 가졌고, 자우림이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다.

6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야간 공연 전경. 사진 제공=인천광역시6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야간 공연 전경. 사진 제공=인천광역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2006년부터 개최된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있는 록 페스티벌이다. 팬데믹 여파로 2019년과 2020년에는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오랜만의 대면 공연인 만큼 블라인드 티켓은 1분 만에 매진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도 현장을 찾아 공연을 즐긴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6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하우스 오브 원더' 공연에 내한한 밴드 '뉴 호프 클럽'. 사진 제공=원더월6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하우스 오브 원더' 공연에 내한한 밴드 '뉴 호프 클럽'. 사진 제공=원더월


주말 간 열린 축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고양 킨텍스에서는 ‘하우스 오브 원더’가 열렸다. 영국의 밴드 ‘뉴 호프 클럽’과 영국의 기타리스트 ‘톰 미쉬’,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코난 그레이’ 등이 내한해 공연을 가졌다.

7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물폭탄을 맞으며 공연을 즐기고 있는 관객들. 사진 제공=인천광역시7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물폭탄을 맞으며 공연을 즐기고 있는 관객들. 사진 제공=인천광역시


이번 주말에도 페스티벌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서울 페스타 2022'가 10~14일 잠실 권역에서 열린다. 싸이·비 등이 잠실 주경기장에서 개막 공연을 갖는다. 11~13일에는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일대에서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페데 르 그랑·마데온 등이 한국을 찾아 전자음악의 정수를 보여 줄 예정이다. 이후에도 ‘썸데이 페스티벌’ ‘조이올팍 페스티벌’과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6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개막식 중 열린 드론쇼. 사진 제공=인천광역시6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개막식 중 열린 드론쇼. 사진 제공=인천광역시


인천=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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