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항하는 97그룹의 단일화 논의가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박용진 후보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빠른 논의를 촉구했지만 강훈식 후보는 지금 시점의 단일화는 명분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박용진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일부터 국민 여론조사가 시작되고 이번 주를 지나버리면 일정상 절반을 돌아가게 된다”며 “이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저와 강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민주당의 새로운 흐름을 함께 만들어갈 의무가 있다”며 “두 사람이 비전과 가치를 중심으로 함께 움직여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간곡하게, 간절하게 말씀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민심과 당심이 확인되는 방식이면 어떤 것이든 강훈식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뤄낼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강 후보는 지금은 단일화 논의보다 투표율을 올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라디오(SBS) 인터뷰에서 “강훈식이라는 사람이 민주당의 비전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비행기를 띄워야 하는데, 그 활주로에 단일화라는 방지턱을 설치하는 느낌”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 시점의 단일화 논의가 명분, 파괴력, 감동 어떤 게 있느냐”며 “냉정하게 말하면 저와 박 후보가 지난 주말 얻은 득표는 권리당원 전체의 1%가 안 된다. 아직 60% 넘는 권리당원이 참여하지 않고 있는데, 투표율 자체를 높여서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