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부족과 여행 수요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이 이용객 상한 조치를 10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히스로 공항은 7월 시작된 이용객 상한 조치를 6주 더 연장해 10월 29일 종료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당초 9월 11일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일선 학교들의 가을학기 방학 시작으로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이 점쳐지면서 연장 결정이 내려졌다. 하루 이용객 상한은 10만 명으로 유지된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인력을 감축했던 히스로 공항은 최근 팬데믹 완화와 휴가철을 맞아 폭증하는 항공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항공기 결항·취소가 속출했고 수하물 분실이 잇따랐다. 앞서 미 CNN 방송은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의 데이터를 분석해 5월 26일부터 7월 19일까지 히스로 공항의 항공편 중 40.5%가 지연·취소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용객 상한제 도입 이후 이 같은 혼란은 개선됐지만 항공사들이 공항 규제에 맞춰 항공편을 취소하면서 여행이 예정돼 있던 소비자들은 피해를 입었다. 이같은 혼란 결과 히스로 공항의 상반기 손실은 3억 2100만 파운드(세전 기준, 약 5050억원)로 집계됐다.
소비자들은 히스로 공항의 연장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소비자 권리 단체인 'Which?'의 가이 홉스 활동가는 "승객 상한제 조치 연장은 항공편 취소 사태를 막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수천 명의 사람들은 자신의 여행이 취소될까 걱정하고 있다"며 "공항과 항공사는 여행객들에게 어떤 항공편이 취소되는지를 명확히 해야 하고 재예약과 환불 안내를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히스로 공항은 추후 상황을 검토한 후 상한제 조치를 조기에 해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히스로 공항 관계자는 "인력 공급과 제반 상황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 상한 제한을 10월 말 전에 해제할 수 있다"며 "가능한 빨리 이 조치를 없애고 싶지만 승객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판단했을 때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히스로 공항은 지난 6개월간 1300명을 고용했고 7월 말까지 보완요원 인력 규모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