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의 사전 판매가 100만대에 육박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디자인과 강화된 성능, 높아진 공시지원금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전작은 물론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2 보다 하루 평균 사전 판매량이 높아 삼성전자의 목표인 ‘폴더블폰 대중화’에 더욱 다가섰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7일간 진행한 갤럭시 Z플립4·Z폴드4 사전 판매가 약 97만대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폴더블 스마트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Z플립3·폴드3의 7일간 92만대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특히 하루 평균 사전 판매 대수로 따지면 Z플립4?Z폴드4가 13만8000여대로, 일평균 13만1000대의 전작은 물론 8일간 102만대를 사전 판매한 갤럭시 S22 시리즈(12만70000여대)도 넘어섰다. 하루 평균 사전 판매 기준으로 역대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최고 성적을 낸 셈이다.
특히 고가 모델인 갤럭시Z폴드4가 전작 대비 판매가 증가한 점에 대해 삼성전자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Z플립4와 Z폴드4의 사전 판매 비중은 65%와 35% 정도다. 지난해는 각각 70%, 30%였는데 올해는 Z폴드4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늘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Z폴드4가 전작과 같은 가격에 무게는 줄고 카메라 성능 업그레이드 및 주름 개선 등 사용성이 강화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4세대까지 제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제 제품성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고 있어, 폴더블 대중화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작부터 이어져온 폴더블폰에 대한 2030세대의 높은 선호도와 강화된 공시지원금도 이번 사전판매 호조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텔레콤(017670)의 사전 예약 결과 20~30대 고객이 전체 예약 가입자 중 60% 이상을 차지했다. 단말 별로는 Z 플립 4의 경우 20~30대 여성 고객이 전체 예약 구매자의 37%를 차지했다. 폴드4는 30~40대 남성 고객이 5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각사 최대 공시지원금도 SK텔레콤 59만8000원, KT(030200) 65만 원, LG유플러스(032640) 50만 원으로 전작 보다 높아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여건을 감안했을 때 사전 판매가 상당히 선전했다”며 “올해 Z플립4·폴드4를 통해 연간 판매량 1000만대를 무난하게 넘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은 Z플립3·폴드3의 흥행에 힘입어 1000만 대에 근접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사전 예약자 대상 개통 첫날인 23일 개통 수량도 지난해 Z플립3·폴드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Z플립3·폴드3는 첫날 27만대가 개통되며 국내 스마트폰 개통 첫 날 기록을 새로 썼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10일 신제품 언팩 행사 후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폴더블 1000만 대 이상의 숫자를 찍는 원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초기 흥행을 위해 물량 공급에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작된 사전 개통은 25일까지 사흘간 진행되고, 공식 출시일은 2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