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으로 고통받는 집이 없도록 하겠다는 현대건설의 전사적 공감대 아래 2020년 5월부터 회사의 역량을 쏟아부었죠. 총 8개 팀, 20여 명이 참여해 집을 짓는 모든 영역에서 소음을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그중 가장 확실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종 아이디어를 선정해 상용화했습니다.”
안계현(사진) 현대건설 건축주택연구팀장은 29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건설 업계 최초로 ‘바닥 충격음 차단 성능 1등급’을 획득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타이어 구조물을 0.9m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뱅머신을 가동했을 때 아래층에서 40㏈(데시벨) 이하로 측정돼야 중량 충격음 성능 1등급이 가능하다.
안 팀장은 “처음 층간소음혁신태스크포스(TF)팀을 꾸릴 때 소음 진동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 해당하는 직원도 대거 포함해 브레인스토밍을 했다”며 “현실화 여부를 이론적으로 따지기보다 모든 방법을 끌어내자는 접근이었고, 덕분에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이렇게 취합한 아이디어를 현장 검증을 거쳐 신기술로 구현했다. 층간소음은 골조와 바닥 구조에 따라 전달되는 정도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기술력도 여기에 집중됐다. △콘크리트 구조의 제일 밑바닥인 슬래브 속 철근을 보강하는 ‘슬래브 강성 보강 공법’ △슬래브와 바닥 마감재 사이 완충재와 온돌 층의 소음 저감 기능을 극대화한 ‘H 사일런트홈 시스템’ 등이 그 성과다.
H 사일런트홈 시스템을 적용하면 중량 충격음(발걸음 소리)은 물론 경량 충격음(청소기 작동음)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안 팀장은 “현대건설의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적용한 환경에서 소비자 대상으로 실시한 청감 실험에서 85%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고 답변했고 나머지도 ‘들리지만 불쾌하지 않다’고 했다”며 우수한 효과를 설명했다.
앞으로 현대건설은 양질의 시공으로 신기술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안 팀장은 “10월께 경기도 용인시의 마북연구소에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실증 주택(총 7세대)을 준공할 예정”이라며 “이웃 간에 서로 배려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기준을 제시하는 ‘층간소음 알림 시스템’ 등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