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인건비 절감 급한 카카오…신입공채 두자릿수로 축소

경기 침체 대비…19일까지 모집

나이·성별·학력 '블라인드' 방식


카카오가 개발자 신입 공채 규모를 지난해 세 자릿수에서 올해 두 자릿수로 축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1~2년간 눈덩이처럼 불어난 인건비 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카카오는 2023년도 신입 개발자 공개 채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접수 기간은 19일까지며, 인프라와 프로그래밍 2개 부문에서 인재를 모집한다. 최종 합격자는 11월 중 정해진다. 올해도 학력·전공·나이·성별 등을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적용한다.



카카오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공채를 열었다. 다만 눈에 띄는 건 선발 인원의 축소다. 카카오는 올해 공채로 두 자릿수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세 자릿수를 뽑았던 작년과 재작년 공채에 비해 규모가 확연히 줄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효율적인 인력 및 인건비 운영을 위해 (채용)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우수한 인력 확보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필수적인 만큼 공채는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자 결국 인건비 다이어트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를 비롯한 IT업계는 지난 2년간 코로나 특수를 맞이해 경쟁적으로 연봉을 인상하고 대규모 채용을 이어온 터라 인건비 부담이 유독 큰 실정이다. 실제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11개 업종 중 IT 업체의 인건비율이 11.8%로 가장 높았다. 카카오는 조사 대상 대기업 중 가장 큰 7.9%포인트(p)의 인건비 상승폭을 기록했다. 2019년과 2020년 인건비율은 각각 14.6%, 16.4%에 그쳤지만 작년부터 24.3%로 20%를 훌쩍 넘겼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인건비는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42% 급증한 4262억 원의 인건비를 지출했다. 경기 침체로 광고·커머스 등 주요 매출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비용이 크게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p) 감소한 9.4%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12%) 이후 4분기 연속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 외 유수 IT기업들도 신규 채용 축소·동결을 예고한 바 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부터 인건비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통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넷마블의 도기욱 각자대표는 “현 시점부터는 그룹 차원에서 인력 충원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고, 엔씨소프트(NC)의 홍원준 CFO도 “현재 확보한 인원으로 최대 효율을 뽑아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정다은 기자·김윤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